"부산시·부산도시공사에 영향력 행사…이해충돌 소지"
더불어민주당은 5일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전봉민 의원이 부산시의원 재직 당시 수백억 원대의 관급공사를 수주한 사실이 있다며 이해충돌 의혹을 제기했다. 전 의원은 부친인 전광수 이진종합건설 회장의 '일감 몰아주기' 등 편법증여로 900억 원대 재산을 형성했다는 의혹과 부친의 '보도 무마 3000만원 제안' 논란 등으로 지난달 22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민주당 '전봉민 일가 불법비리 조사단'(단장 김회재)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의원이 2008년 설립한 동수토건이 2014∼2018년까지 부산시·부산도시공사로부터 206억 원의 공사용역을 직·간접적으로 수주한 사실을 지적하며 "어떻게 수주하게 됐는지 그 경위를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전 의원은 2008년 재·보궐선거로 부산시의원에 당선됐으며 부산시에서 해양도시위원회 위원(2008~2010년), 보사환경위원장(2012~2014년), 운영위원장(2014~2018년) 등을 맡았었다.
해당 공사용역은 2014년 영화의 거리 조성 공사(8억6천만 원), 2015년 다대1택지 지구 노후관 정비공사(9억2천만 원), 2017년 마린시티 월파 방지 및 재해복구 공사(22억9천만 원), 2018년 지사동 협성DS엘리시안 아파트 일원 도로개설공사(35억8천만 원), 일광지구 도시개발사업 조경공사(45억2천만 원), 부산패션비즈센터 건립공사(81억6천만 원) 등이다.
조사단 간사인 장경태 의원은 "부산시의회 의원으로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충분히 이해충돌 소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당시 관련 부서 책임자와 부산시 경제부시장, 부산도시공사 사장에게 자료요구에 대한 협조를 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