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소다 감독 타계 비보에 SNS에 생전 영상 게재
LA 다저스 캔리 젠슨도 토미 라소다 감독 타계를 추도했다.
라소다 전 감독은 8일(한국시각)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향년 93세.
다저스 구단에 따르면, 라소다 전 감독은 캘리포니아주 자택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도중 사망했다. 지난해 11월 건강 문제로 입원한 뒤 2개월가량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며칠 전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
1954년 브루클린 다저스에서 투수로 데뷔한 라소다는 메이저리그에서는 3시즌 경력뿐이지만 은퇴 후 다저스에서 스카우트로 시작해 감독 자리까지 올랐다.
다저스 감독 재임 시절인 1976년부터 1996년까지 21시즌 동안 4차례의 리그 우승, 2차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군 명장이다. 1599승(2무 1439패)은 빅리그 감독 22번째 많은 승수다. 감독 은퇴 후 1997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미국대표팀 감독을 맡아 금메달을 이끌었다.
1994년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투수 박찬호(통산 124승)을 가 미국에 왔을 때 라소다 전 감독은 ‘미국 아버지’를 자처하며 박찬호를 키웠고, 국내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박찬호 양아버지’로 불렸다.
“내 몸엔 다저스의 푸른 피가 흐른다” 등의 명언을 남긴 라소다 전 감독은 69세였던 1996에도 LA 다저스 감독직을 수행했다. 심장병으로 중도 사퇴할 때까지 21년 동안 팀을 이끄는 등 다저스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그의 등번호 2번은 다저스에서 영구결번됐다.
라소다 전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자주 포옹을 나눴던 잰슨도 그를 추모했다.
잰슨은 9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라소다 전 감독이 다저스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연주에 맞춰 노래하는 영상을 게재하면서 “라소다 감독은 이런 분이다. 야구에 많은 사랑을 쏟았고 기쁨을 주셨던 분이다. 푸른 천국에서 영면하시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한편,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도 MLB.com 등을 통해 “라소다 감독은 최고의 감독이었다. 그의 열정, 카리스마, 유머 감각은 야구라는 스포츠를 한층 성장시켰다”며 “라소다 감독은 한국, 일본, 도미니카 공화국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선수들을 융화시켰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