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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1] 사상 첫 ‘랜선 축제’ 합격점…버퍼링은 ‘옥의 티’


입력 2021.01.14 06:00 수정 2021.01.13 17:29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온라인 제약에도 불구 흥행 성공…혁신 기술 이목 집중

체류·부스 등 비용 부담 줄어…중소기업·스타트업 ‘기획’

자막 겹침·버퍼링 등 일부 문제점도…향후 행사 개선 필요

CES 2021 개막 예고 소개 영상.ⓒCES 2021 공식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처음 올-디지털(All-Digital) 방식으로 진행된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21’이 온라인이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특히 온라인이라는 특성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 공간과 시간에 제약 받지 않고 CES 2021을 즐길 수 있어 글로벌 곳곳에서 호평이 이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개최한 CES 2021은 코로나19 이후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뉴노멀’에 걸맞는 비대면·비접촉 기술의 대향연이 펼쳐졌다.


올해 CES는 개최 전까지만 하더라도 불안감이 감돌았다.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성대하게 치러지는 종전행사들과 달리 참여 기업이 대폭 줄어든 데다 온라인이라는 방식이 현장감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에서다.


LG전자 CES 2021 프레스컨퍼런스 영상에 등장한 롤러블 스마트폰 'LG 롤러블'.ⓒLG전자

실제 지난해 CES에는 약 4400개 기업이 참여했지만 올해는 1951개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국에서 567개 기업이 참여하고 한국이 340개 기업으로 뒤를 이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홍보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참가를 고사한 것이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대다수를 차지했던 중국기업들이 대거 불참한 영향도 크다.


하지만 오히려 이점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게는 기회가 됐다. 종전 라스베가스에서 열렸던 CES의 경우 체류비용과 부스 비용 등 풀뿌리 기업들에게 부담을 줬던 금전적인 부분이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상당부분 해소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CES가 온라인으로 전환하며 규모는 축소됐으나 더 명확한 트렌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AI로봇청소기 '제트봇AI'. 삼성전자 CES 2021 프레스 컨퍼런스 행사 캡쳐

흥행에 대한 우려도 언택트 시대에 맞는 수많은 볼거리로 상당부분 불식시켰다. 실제 삼성전자의 프레스콘퍼런스 영상이 공개된 지 만 하루도 되기 전에 유튜브에서만 29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프레스 컨퍼런스와 미디어 브리핑 등 대다수의 행사는 호평 일색이었다. 오프라인 행사만큼의 현장감을 느끼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흡입력 있는 영상을 통해 기업들의 비전을 좀 더 쉽고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는 평가다.


행사 첫날 진행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빠르게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어떠한 전략을 갖고 대응해 나갈지 비전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세대 이동통신(5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우리의 일상을 보완해줄 수 있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랜선’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각 기업별 온라인 부스도 가상현실(VR) 등을 적극 활용해 부족한 현장감을 어느 정도 보완해 냈다.


CES 2021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삼성전자 프레스컨퍼런스 주문형 서비스(온 디맨드) 영상 재생 과정에서 버퍼링이 발생했다. 사진은 CES 2021 홈페이지 캡처.

다만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보니 해외에서 접속하는 경우 잦은 버퍼링이 발생해 시청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은 옥에 티로 남았다.


실제 기업들의 프레스컨퍼런스 등 주문형 서비스(온디맨드)로 영상을 시청하면 끊김 현상이 발생한다. 오프라인 전시장이 아예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관람객 입장에선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자막 서비스도 기업별로 질 차이가 크고 일부 업체 자막은 겹쳐서 보이는 등 문제가 많아 오히려 시청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혁신적 기술을 통해 많은 볼거리를 선사했다”며 “올해가 첫 온라인 행사인 만큼 미흡한 부분은 시행착오 삼아 향후 서비스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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