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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선동 "'동북권'서 재선…중도 확장성 현장서 검증됐다"


입력 2021.01.17 07:00 수정 2021.01.17 10:31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데일리안 인터뷰

"초지일관 당 지키는 행보 했다…평가 있을 것

당의 진짜 주인 사이에서 기류 형성되고 있다

확장성? 난 민주당만 되는 곳서 당선된 사람"

김선동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선동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서울의 보수 정당 대표 험지인 '동북권 벨트'에서 재선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는 점에서 중도 확장성은 입증됐다며, 자신이야말로 기존의 강남 3구와 용산권 등에 더해 서울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동북부에서 바람을 일으켜 4·7 보궐선거 승리라는 결과를 일궈낼 최적임자라고 자신했다.


당이 가장 어려울 때 원내수석을 지낸 것을 포함해 사무총장·여의도연구원장·대표비서실장·서울시당위원장 등 주요 당직을 섭렵하며 당을 지키고 헌신해온 점에 대한 당원과 지지자들의 평가가 있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면 시정에 있어서도 '일머리'를 보여주겠다며 △반값 전세 신혼주택 △서울형 최저임금제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선동 예비후보는 15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가진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당을 지키는 행보를 초지일관으로 해온 후보는 내가 후보들 중에서 거의 유일한 케이스"라며 "그런 부분에 대한 당원과 지지자들의 평가가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새누리당이 분당(分黨)될 때, 김선동 후보는 서울 지역구 의원으로서는 유이(唯二)하게 당에 잔류했다. 직후 정우택 원내대표가 선출되자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당의 공중분해를 막고 자유한국당의 존속을 위해 몸을 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상황에 관한 질문에 김선동 후보는 "원내수석을 할 때 현직 의원 중에 한 명만 더 탈당하면 우리 당이 소멸할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그 한 명의 탈당을 막아내려고 정말 모든 노력을 다했다"며 "이번 보궐선거에 나오는 어떤 분은 당시 원외위원장들을 집단으로 함께 데리고 탈당하려는 시도도 했는데, 그것을 막아낸 것도 내가 주역"이라고 회상했다.


김선동 후보는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은 자신의 공천이나 이해관계에 따라서 탈당도 하고 이합집산도 하지만, 움직이지 않고 당을 지켜온 분들은 역시 우리의 당원들"이라며 "당의 진짜 주인인 당원 분들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당내의 기류가 분명히 존재하고, 형성되고 있다"고 지지를 자신했다.


그간 김 후보의 당에 대한 헌신이나 당원들 사이에서의 신망은 다른 경쟁 후보들 사이에서도 폭넓게 인정받는 부분이다. 문제는 '본선 경쟁력'이다. 중도 확장성으로 대표되는 본선 경쟁력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김 후보가 슬몃 웃었다. 보수 정당의 대표적 험지인 '서울 동북권 벨트'에서 두 번 당선된 자신에게 그런 물음표가 달린다는 것에 헛웃음이 나오는 듯 했다.


김선동 후보는 "중도 확장성이 말로만 외치면 있는 것이냐. 나는 정말 민주당만 당선되는 지역에서 당선된 사람"이라며 "우리 당이 가장 어렵고 득표가 안되는 지역이 서울 동북부인데, 그곳에서 두 번 당선되고 지난해 총선에서 새벽 2시에 사전투표함 까기 전까지 혼자 루돌프 사슴코처럼 빨간불 켜고 있었던 내가 만만한 사람이 절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순형·설훈·유인태 나온데서 보수당으로 재선
"지난해 총선서도 새벽까지 혼자 빨간불 켰다
강남3구·용산에 인구 제일 많은 동북부 잡아야
安, 3석 당대표면서 우리 당의 힘만 업으려 해"


김선동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서울 도봉을에서 역대 배출한 국회의원들을 보면 조순형 대표, 설훈 최고위원, 유인태 국회사무총장 등의 이름이 보인다. 모두 민주당의 대표적인 전현직 거물 정치인들이다. 이런 정치인들을 배출한 지역구에서 김 후보는 보수 정당 공천으로 18대·20대 총선에서 두 차례 당선이 됐다.


서울의 정치지형을 세부적으로 분석해봐도 '동북부 벨트'에서 재선을 한 자신이 야권 대표주자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선에 출마하는 게 가장 승산이 높다는 점을 김 후보는 역설했다.


김선동 후보는 "서울을 4등분 해보면 동북부가 인구가 제일 많다"며 "오세훈·나경원·정몽준·김문수 등 역대 우리 당의 서울시장 후보를 보면 득표력이 강남 3구와 용산구 정도에 갇혀 있는데, 강북 출신의 김선동이 후보가 돼서 강남 3구와 용산을 더해 서울 동북부에서 빨간불을 켜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나는 강북에서 통용되면서 중도 확장성이 현장에서 검증된 사람"이라며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사무총장으로 당 연수원을 호남에 마련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는 등 호남 동행도 밀어붙여서 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힘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이에서는 중도층에서의 득표력을 놓고 논란이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 안 대표가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중도층 전체가 자신을 지지하는 듯이 언명하자,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안 대표가 중도 지지층을 독점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는데 천만의 말씀"이라고 일갈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입증된 중도 확장력'을 내세운 김 후보도 이같은 논쟁에 가세했다.


김선동 후보는 "솔직히 이야기하면 안 대표는 3석 정당의 후보를 하면 되는데 '야권 단일 후보'라며 103석 정당의 힘을 업고자 하는 게 아니냐"며 "우리 당에 들어오면 본인의 중도 확장성이 마치 허물어지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우리 당의 힘은 업고자 하면서 103석 정당에 무슨 허물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향후 야권 후보 단일화 방안에 대해서도 "우리는 '미스터트롯'을 해서 후보를 뽑고, 그 때도 여전히 안철수 대표가 좋은 후보로 남아있다면 단일화를 하면 된다"며 "그 때 가서 안 대표가 경선을 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주저앉아 있다면 본인이 '결자해지'를 하겠다고 했으니 나오지 않으면 된다. 뭐가 복잡하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원들 중에서는 안철수 대표라는 분이 이 문재인정권과 '박원순 시정(市政)'의 잉태와 출현에 책임이 적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며 "지난 10년간 이 사태를 초래하고서도 본인은 여전히 '새정치'를 말하는데, 10년 동안 새로운 정치를 봤느냐"고 비판했다.


"부동산 문제, 재원 조달 없으면 공약도 아니다
반값전세 신혼주택, 주택정책 희망구조 될 것
서울형 최저임금제로 소득양극화 개선하겠다
순세계잉여금 등으로 8조 원 재원 확보 자신"


김선동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선동 후보는 '김희옥 비대위' 체제에서 대표비서실장,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서 여의도연구원장,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했다. 당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을 때는 '의원의 꽃'이라는 원내수석을 지냈다. 지도부의 면면을 바뀌어도 항상 당직에 중용되는 이유는 '일머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서울시장이 된다면 어떤 '일머리'를 보여줄까. 김 후보는 공약 자체가 다른 예비후보들과는 차별화된다며, 구체적인 실천 계획이나 재원 조달 방안 등이 없는 공약은 발표한다고 해서 언론도 그대로 써주지를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선동 후보는 "부동산 문제로 말하자면 누가 '65만 호 짓겠다' 하면 다른 분이 일어나서 '나는 70만 호 하겠다', 또 어떤 분은 '나는 양심적으로 50만 호만 하겠다'고 한다"며 "그게 공약이냐. 재원 조달 방안이 뒷받침되지 않는 공약은 공약이 아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1년 2개월짜리 서울시장이니까 일단은 1년 2개월에 맞는 컨텐츠가 딱 있어야 한다"며 △반값 전세 신혼주택 △서울형 최저임금제 등을 제안했다.


△반값 전세 신혼주택이란 서울시내 시중 전세가의 반값에 신혼부부들에게 10년의 주거권을 보장하는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공약이다. 김 후보는 "시중 전세가가 7억 원이 넘어가는데 3억 원에 10년 주거를 보장한다고 하면 좋은 조건"이라며 "결혼을 해서 10년 동안 아이 기르며 내집 마련을 준비하는 '범퍼 피리어드(Bumper Period·완충기간)'를 확보해주는 좋은 전세주택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달 방안으로는 서울시내 철도차량기지의 복개를 제시했다. 김 후보는 "철도차량기지를 복개해 지상구간을 이용할 수 있게 하면 부지 조성 비용은 달리 1원도 들어갈 게 없이 건설 비용만 들이면 된다"며 "3억 원 미만으로 건축 가능한데, 민간이 짓게 해도 이윤까지 붙여서 다 처리할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만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재로 추산을 했다. 서울에 1년에 결혼하는 쌍이 20만 쌍인데 10만 쌍 정도는 부모와 본인의 돈을 합해 집을 갖고 출발을 하더라. 그래서 집을 못 갖는 10만 쌍 중에 절반인 5만 쌍의 전세주택을 공공재로 확보해주겠다는 것"이라며 "공약 하나하나를 할 때마다 전후좌우의 통계를 다 보고 한다. '반값 전세 신혼주택'은 두고두고 우리 주택 정책의 희망 구조가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대권 가겠다가 하향지원한 분들 선거 주름잡아
헌신하며 일만 했더니…사고라도 칠껄 그랬나
與, 김동연 '대타' 내세워 심판 피하가려 '꼼수'
우린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 돌릴 수 있겠나"


김선동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서울형 최저임금제란 임기 내에 최저임금을 1만 원까지 올리겠다고 했다가 부작용이 생긴 것을 수술해서, 최저임금을 시간당 9000원으로 올리되 고용주의 부담은 시간당 8000원으로 오히려 낮추겠다는 공약이다.


이런 공약은 차액을 보전할 재원 조달 방안이 핵심이다. 김선동 후보는 "일반 주택 같은 경우에는 3년 내에 시세의 90%까지 공시지가를 높이겠다고 하면서도,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나오는 상업빌딩은 공시지가가 아직 시세의 40%밖에 안된다"며 "이를 80%까지 끌어올리면 3조 원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산을 편성한 뒤 쓰지 못하고 남아 돌려주는 순세계잉여금이 3조 원 정도 있다"며 "이 6조 원에 기존 예산에서 아껴서 2조 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으니 8조 원을 '소득양극화 개선기금'의 가용재원으로 삼아 최저임금을 지원하는데 쓰겠다"고 밝혔다.


'당직 그랜드슬램'을 하는 등 30여 년간 정치권에 몸담으며 많은 역할을 맡아왔지만,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선동 후보의 약점으로 '인지도'가 거론된다.


이 점을 묻자 김 후보는 "묵묵히 헌신하며 맡은 일을 해왔던 사람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 정치판이 아니다"며 "사고라도 많이 칠 것을 그랬느냐"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서울시장 선거판을 지금 주름잡는다는 분들이 누구냐. '대권 직행하겠다'고 하다가 한 자릿수 지지율에 하향지원하는 분들"이라며 "언제까지 이렇게 할텐가. 서울시민들의 자존심을 걸고 이런 정치는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여당은 스스로 평가받을 생각을 하지 않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라는 색깔이 다른 '대타'를 내세워 심판을 피해가려는 '꼼수'까지 쓰는데, 우리 야권은 10년 전의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리려는 격이 아니냐"며 "'그나물의 그밥' 식상한 후보로 이길 수 있겠느냐. 우리 야당이 새로운 대안을 통해서 바람을 일으켜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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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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