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기안84(37·본명 김희민)'가 연재 중인 웹툰 '복학왕'에서 부동산 정책을 풍자하면서 등장인물의 머리가 깨지는 장면을 그려 '대깨문'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6일 네이버 웹툰 '복학왕' 328화 '입주'편에서 주인공은 집을 구하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추운 날씨 속에서도 음식배달을 하면서 월 500만원을 버는 장면이 그려졌다.
주인공은 "사실 청약 같은 건 당첨을 바라는 게 희망 고문"이라며 "열심히 일해서 사버리자 빌어먹을 아파트"라고 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은 1억원 이상 또 올랐다.
100만원 더 벌었다고 기뻐하던 주인공은 신고가를 찍고 또 1억원이 오른 아파트 가격에 좌절한다. 이 때 간신히 버티고 있던 주인공의 '노동 의욕' 세포가 죽는다.
기안84는 주인공의 머리가 도로에 부딪혀 깨지는 장면을 그렸다. 반면 아파트를 산 다른 인물은 입주한 뒤 뼈까지 자라 187cm까지 자라 감격해 하는 장면이 담겼다.
일부 네티즌들은 기안84가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를 뜻하는 '대깨문'을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풍자도 적당히 해야" "웹툰에서 정치 이야기 하지 마"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풍자가 없으니 개그가 망했다. 기안84가 웹툰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대깨문은 지네들이 만들어낸 단어면서 왜 지네들이 불편해 하나"라고 지적했다.
기안84가 부동산 시장을 풍자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복학왕 326화에서도 현 정부가 적극 추천하는 행복주택과 임대주택에 대해 "선의로 포장만 돼 있다" "그런 집은 너희들이나 실컷 살아"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다.
지난해 10월 웹툰에서는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며 "가끔은 기가 막힌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집 살 길은 보이지 않는 게"라는 대사를 넣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