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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단일화, 3월은 촉박" 김종인 "일주일이면 돼"…누구 말이 맞을까


입력 2021.01.28 03:00 수정 2021.01.27 23:05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야권 서울시장 단일화 두고 '동상이몽'

단일화 협상 유불리에 따른 '각자' 옳은 판단

'현재 1위' 安은 '다자구도'에서 협상해야 유리

국민의힘은 '최후의 1인' 뽑아야 가능성 올라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데일리안

김종인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 간의 단일화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일화 '협상 시기'에 대한 의견 차는 점점 벌어져가고 있다.


당장 시작해야 한다는 안 대표 측과 3월 초에 시작해도 충분하다는 김 위원장. 과연 누구의 말이 맞을까.


김종인 위원장은 27일 국회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 추진 작업에 대해 "일주일이면 충분하다"며 "단일후보를 만든다는 자체가 그렇게 시간을 많이 가질 필요가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단일화는 원래 우리 후보가 있어야 단일화를 하지, 우리는 후보 선정 과정에 있는데 한쪽에서 급하다고 단일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무협상을 재촉한 안철수 대표를 겨냥해 "서울시장 후보가 된다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이 몸이 달아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지만 우리 당 후보가 만들어져야 단일화 될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앞서 야권 단일화와 관련 "3월 초에 협상을 시작하면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굉장히 촉박하고, 어쩌면 합의하기 힘들 수도 있다"며 당장 협상을 시작하고 제안한 것에 대해 재차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따져 보면, 각자의 입장에서 두 사람의 말은 모두 옳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안 대표의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단일화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 단일 후보로 선출되는 데 더 유리하다. 아직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다수의 후보자들에게 분산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3월 초가 되어 국민의힘 유일후보가 선출될 경우 지지세가 모이면서, 국민의힘 대 국민의당 구도가 형성되면 지지율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이유가 없다. 국민의힘 지지율을 '최후의 1인'이 된 후보가 흡수한 뒤 협상을 시작해야 훨씬 더 유리하다.


게다가 선거가 다가올수록 더욱 초조해지는 것은 국민의당 쪽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단일화에 실패하더라도 서울시장 선거를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출마 선언과 동시에 단일화 약속을 한 안 대표의 입장에서는 '포기하라'는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


단일화 시기에 대해 두 사람이 각자 다른 해석을 내놓는 것은 이처럼 협상 시기에 따른 유불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결국 기계적인 단일화의 마지노선인 '투표용지 인쇄' 그 순간까지 이같은 단일화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지막 단일화 시점까지 국민의힘의 '안철수 무시' 전략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안 대표가 반복적으로 단일화 제안을 하면서 향후 혹시 일어날지 모를 단일화 결렬의 책임을 우리당에 미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우리는 우리의 후보를 뽑은 뒤 안 대표와 협상을 시작한다는 일관된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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