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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성훈 "부산시민, 낡은 정치인 아닌 새 인물·경제 전문가 원해"


입력 2021.01.29 09:00 수정 2021.01.29 09:07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인터뷰

"부산 경제 무너지는 것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출마

알고 보면 '흙수저'…김동연, 어떻게든 돕겠다고 해

1년 안에 삼성전자·전기 유치 및 '실리콘비치' 조성"

박성훈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28일 오후 부산진구에 위치한 선거 캠프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부산시민은 과거의 낡은 정치인이 아니라 부산의 경제 도약을 이끌 수 있는 '새 인물'을 원한다. '경제 중심 정치'와 '낡은 정치 결별'이라는 비전을 부산시민들께 진정성 있게 전달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28일 71년생 박성훈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에게 "박형준 동아대 교수, 이진복·이언주·박민식 전 의원 등 당내 쟁쟁한 경쟁자들을 꺾을 수 있는 '히든카드'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이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박 예비후보는 "공무원으로서 평온한 삶을 살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태어나고 자란 부산 경제가 무너지는 걸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었다"며 부산시 경제부시장직을 던지고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청년들은 좋은 일자리가 없어 부산을 떠나 수도권으로 다 빠져나가고, 부산은 늙어가고 있다. 부산 경제의 대혁명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는 유재수 전 경제부시장이 비위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후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요청으로 경제부시장에 발탁 돼 '오거돈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것에 대해선 "오 전 시장이 정치적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부산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인재를 달라고 기획재정부에 요청을 한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오 전 시장과 인연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28일 오후 부산진구에 위치한 선거 캠프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박 예비후보는 중저음의 톤으로 차분하게 질문에 답했지만, 화려한 스펙의 소유자답게 목소리에는 상당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동시에 절실함도 엿볼 수 있었다. 박 예비후보는 부산 동성고,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후 미국 하버드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았다. 행정고시(37회)와 사법고시(43회)를 동시에 패스하고 기재부 조정실·세제실, 청와대 행정관(이명박·박근혜 정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장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경제 전문가'다.


그는 특히 경제계와도 끈끈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기재부 사무관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매우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어제 밤에도 통화를 했는데, 어떤 식으로든 돕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당초 박 예비후보는 김 전 부총리에게 후원회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당시 김 전 부총리가 처한 '정치적 상황' 때문에 불발됐다고 한다.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 후보자 '비전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PT)'이 끝난 뒤 부산진구에 위치한 박 예비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 예비후보는 인터뷰 시작 전 "오늘 PT(프레젠테이션) 좀 괜찮았나요? (다른 예비후보들과) 좀 달라 보이던가요?" 등의 질문을 하기도 했다.


"워낙 화려한 스펙을 가지고 있어서 '금수저'인줄 알았는데, 젊었을 때 힘든 시절을 보냈더라"고 묻자, 박 예비후보는 "알고 보면 '흙수저'"라고 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비전 PT'에서 "어린 시절에 화장실도 없는 2층 전셋집에서 살았고, 공납금도 가장 늦게 내는 학생이었다. 서울대 합격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떠올랐던 생각이 '과외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겠다'였다. 하루도 빠짐없이 과외를 했다"며 어려웠던 학창 시절 이야기를 들려줬다.


박성훈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28일 오후 부산진구에 위치한 선거 캠프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그는 현재 부산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좋은 일자리 부족'을 꼽으며 "1년 안에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를 부산 기장군에 유치하고, 부산의 미래 10년을 좌우할 기장~녹산으로 이어지는 '실리콘 비치'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부시장 시절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63층에 6개의 해외 금융기업을 한꺼번에 유치했다. 10년 동안 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기업 유치는 가장 잘 하는 분야"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예비후보는 경제부시장 재직 당시 센텀2지구 그린벨트 해제, 서부산의료원 예비타당성 면제, 사상 최대 국비(7조7220억 원) 확보 등도 주도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박 예비후보는 이외에 △스마트 시티(가칭 카카오시티) △KTX 서부산역 신설 △지하물류터널 건설 등도 주요 공약으로 소개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대한민국의 100년 미래를 위한 경제적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며 "정치 논쟁으로 비화되는 현실이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덕도 신공항은 '21세기판 경부고속도로'다.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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