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버 바우어, LA 다저스와 초대형 계약
다음 레벨 투수들 순차적으로 계약 맺을 듯
투수 FA 최대어 트레버 바우어(30)의 행선지가 정해지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 중인 양현종의 거취도 곧 결정이 날 전망이다.
LA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바우어와의 FA 계약 소식을 전하며 3년간 1억 200만 달러(약 1146억 원)에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기간은 3년에 불과하지만 액수가 어마어마하다. 바우어는 올 시즌 4000만 달러의 연봉을 수령하며 내년 시즌 4500만 달러, 그리고 2023년에는 연봉이 1700만 달러로 확 줄어든다. 다만 매 시즌 옵트 아웃 조건이 있어 선수의 뜻대로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이로써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4000만 달러(약 449억 원)의 연봉을 받는 선수로 등극했다. 종전 최고액은 지난해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게릿 콜의 3600만 달러다.
바우어가 자신의 소속팀을 확정함에 따라 양현종의 거취 역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특급 선수의 계약이 이뤄진 후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이 연쇄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 스토브리그 역시 준척급 투수들이 쏟아졌는데 바우어가 계약을 늦추면서 자연스레 이들도 무적 신세가 됐다.
현재 제이크 오도리지, 제임스 팩스턴, 제이크 아리에타, 타이완 워커, 리치 힐, 콜 해멀스 등 경험 많은 FA들이 계약을 기다리고 있으며, 바우어가 물꼬를 트게 됨에 따라 곧 계약 소식을 전해줄 예정이다.
이들의 계약이 끝나면 그 다음은 양현종에게 순서가 찾아온다. 특히 양현종은 좌완 선발 요원이라는 확실한 이점을 갖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와 의심되는 에이징 커브, 빅리그 경험이 없다는 약점이 뚜렷하나 선발진이 취약한 팀 입장에서는 긁지 않은 로또의 구매를 노려볼 수 있다.
마이너 거부권 획득을 사실상 포기한데다 선수 본인이 계약 액수에 큰 욕심을 드러내지 않는 점도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
만약 올 시즌 메이저리그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기 수가 줄어든다면 선수들의 연봉 역시 비례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를 감수하고 싶지 않았던 다나카 마사히로는 일본으로 유턴했고, 메이저리그에서 큰 관심을 나타냈던 스가노 도모유키도 요미우리 잔류를 선언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다르다. 마이너 계약을 맺더라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액수 부분에서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양현종에게 손을 내밀 구단은 어디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