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마음먹으면 전국 13곳서 화상상봉 가능"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8일 "이산가족 상봉은 정치·정쟁의 문제가 아닌 최우선이 돼야 할 인륜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설 명절을 앞두고 이산가족 관련 단체장들과 진행한 차담회에서 "올해 남북관계 의제 첫머리에 이산가족 상봉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남북회담본부에서 진행된 차담회에는 △이북5도위원회 △통일경모회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 등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만큼은 인륜의 문제, 천륜의 문제로서 어떤 정치적 고려 없이 최우선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일관되게 밝혀왔다"며 "지금이라도 남북이 마음만 먹는다면 전국 13개 장소에서 화상상봉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 간 화상상봉으로 먼저 시작해 코로나19가 진정되는 대로 남과 북이 함께 기념할 수 있는 날에 꽤 규모 있는 이산가족 만남을 추진할 의지를 분명히 갖고 있다"고도 했다.
이 장관은 "2018년 6월 이후 멈춰있는 남북 적십자회담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며 "기존 합의사항뿐만 아니라 면회소를 통한 상시 상봉, 개별관광 형식의 고향방문 등 새로운 형식의 이산가족 교류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감안해 오는 10일 비대면 '망향경모제' 체험영상을 이산가족 신청자들에게 배포하기로 했다. 해당 영상에는 이 장관의 격려사와 임진각 망배단 경모활동 간접체험 등이 담겨있다.
설날 당일인 오는 12일에는 망배단 방문객들이 안전하게 경모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통일부 차원에서 현장 안내와 헌화·분향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거주 100세 이상 초고령 이산가족 580명에게는 홍삼(100세 이상)과 한우·과일(110세 이상) 등 설 선물을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