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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5.18 전야제날 술판" vs 우상호 "인생에서 가장 후회"


입력 2021.02.10 00:30 수정 2021.02.09 21:57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20년 전 흑역사까지 소환…선거 급한 여야, 비방전 '격화'

우상호, 4년 전 탈당으로 '철새' 비난하자

이언주, 21년 전 '새천년NHK' 룸살롱 사건 소환 반격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언주 국민의힘 예비후보(오) ⓒ데일리안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두 달 가량 앞두고 여야 후보자 간의 상호 비방전이 격화하고 있다. 9일 정치권에서는 수십년 전 흑역사까지 소환됐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를 '철새의 우두머리'라고 표현하면서 포문이 열렸다. 그는 "솔직히 거론하고 싶지도 않다. 정치의 도의는 어디 가고 정치공학만 난무하면서 지지율이 오른다"며 "이런 정도의 도덕성을 지닌 분을 정치권에서 이렇게 오래 살려둬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는 안철수 후보, 부산에서는 이언주 후보 같은 분들은 이번 기회에 정치판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며 "제 선거 유불리와 무관하게 정치하면서 기준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이언주 후보는 각각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후에는 국민의당 후신인 바른미래당도 탈당해 민주당에서 '철새'라는 조롱을 들었다.


우상호 "철새 이언주, 정치권에서 퇴출해야"

이언주 "여성 폄하 우상호의 출마, 가소롭다"


그러자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언주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2000년 5·18 전야제 참석을 위해 광주를 찾은 86그룹 정치인들이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된 '새천년NHK주점' 사건을 소환해 반격했다.


그는 "민주당이 신성시하는 5.18 기념일 전야제날 운동권 정치인들이 단란주점에서 여성 접대부들을 불러 광란의 술판을 벌인 사건이 있었다"며 "그중 한명이 성추행으로 생긴 보궐선거에 시장후보로 출마한다"며 운을 뗏다.


이어 "우상호는 5.18 전야제날 전남 광주의 새천년NHK 룸살롱에서 송영길, 김민석, 박노해 및 여성 접대부들과 어울리면서 해당 방에 돌아온 임수경 전 의원을 손으로 거칠게 잡아끌며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했던 사람"이라며 "이렇게 여성을 폄하하고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지는 사람이 성추행이 원인이 되어 생긴 보궐선거에 출마하다니, 얼마나 서울시민들을 우습게 여기면 그러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우상호는 저와 안철수 후보를 비방하면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정말 가소롭기 짝이 없다"며 "중진의원씩이나 되어 당의 위선에 대해 쓴소리 한마디 못 하면서 무슨 큰소리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화 운운하면서 민주주의 파괴 세력으로 전락해 가는데도 따뜻한 안방을 박차고 나올 각오조차 없는 졸장부"라며 "하기야 박노해 시인처럼 조용히 은둔할 양심조차 없이 부끄러움도 모른 채 따뜻한 둥지에 끝까지 붙어있는 무소신 기회주의자에게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일갈했다.


이에 우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21년 전 일은 당시 진솔하게 국민에게 사죄드렸고 당사자들에게도 여러 번 사과드렸다.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고 있는 일이었다"며 "마치 몸에 박힌 화살촉처럼 저를 경거망동 못 하게 만드는 기억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치행보는 소신과 신념의 영역이라 국민적 평가의 대상이라고 판단해 비판한 것"이라며 "저도 삶 전체를 놓고 시민들의 평가를 받겠다"고 응수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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