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을 실수했다는 이유로 반려묘를 세탁기에 넣고 돌린 20대 홍콩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8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유키 웡 이팅(28)은 키우던 반려묘를 세탁기에 넣고 작동시키는 17초 분량의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영상에는 고양이가 세탁기 안에 앉아있고, 고양이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세탁기 안에 고양이를 둔 채 세탁기 문을 닫고 전원 버튼을 눌렀다.
고양이는 회전하는 세탁기 안에서 발버둥 쳤다. 바깥으로 나오려는 듯 온몸으로 문을 밀어냈다.
하지만 여성은 10여 초가 지나고 나서야 작동을 멈췄다. 세탁기 문을 열자 고통스러워했던 고양이는 즉시 바깥으로 뛰쳐나왔다.
이 여성은 영상에서 "고양이가 배변하지 말아야 할 곳에 배변해 벌을 주는 것"이라고 학대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 영상이 동물 학대라는 비난 여론이 일자 유키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후 동물보호단체의 신고로 유키는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키의 집에서 영상 속 고양이인 아메리칸 쇼트헤어 고양이와 세탁기를 발견됐다. 또 유키가 동물을 학대한 여성과 동일인물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키의 고양이는 외관상 다친 곳은 없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유키의 동물 학대 혐의가 인정되면 최고 20만 홍콩달러(약 2800만원)의 벌금형과 징역 3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유키는 2019년 미스 홍콩 선발대회 수상자인 카마니 웡 카만의 언니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