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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피해자에 연락한 女배구선수, 거짓말 없냐며 되묻기만 했다


입력 2021.02.16 11:26 수정 2021.02.16 17:30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이재영 이다영 자매에 이어 학폭 의혹이 제기된 또 다른 여자배구선수가 피해자와 연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커뮤니티, MBC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프로여자배구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고, 다음날인 15일 가해 선수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추가 내용이 올라왔다.


자신을 피해자의 언니라고 소개한 A씨는 15일 "가해자의 배구 인생을 끝내고 싶지 않았기에 인물을 특정하지 않았다"며 "그저 이 글을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낄 그 사람들에게 사과를 받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연락이 왔는데 사과의 말은커녕 자기들을 포장하며 어떤 분은 동생의 기억을 의심했다"며 "사과할 생각도 없으면서 연락을 취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더이상 대화를 하고 싶지 않고 억지로 사과를 받아내고 싶지 않다"며 "전화도 직접 만나기도 무섭고 더는 과거를 들춰내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A씨는 "동생이 과거 트라우마 때문에 더 문제를 키우거나 상처받고 싶지 않아 한다"면서 "고된 훈련과 기합을 받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인격적이지 않은 대우를 받고 있는지는 몰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어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한다"며 자신의 동생에게 학폭을 저질렀던 선수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를 올렸다.


해당 대화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는 "너는 네가 피해자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몰라도 널 안 좋아하고 네가 올린 글만큼 너한테 (학교 폭력을)하지 않은 것 같다"며 "네가 올린 글이 나랑 **이 다 한 것 확실하냐? 거짓말 하나도 없이?"라고 물었다.


이에 피해자가 "거짓말 하나도 없고 저는 그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서 그대로 쓴 것"이라며 "언니들은 제 입장에서 생각해봤느냐"고 했다.


그러자 가해 선수는 "생각해봤으니까 (연락을) 했지"라며 "지금 네가 나한테 말한 것은 판(커뮤니티)에 올린 글 중에 정말 일부분인데, 나머지도 우리가 그랬다는 것 확실하지?"라고 다시 물었다.


피해자는 다시 "언니는 그 일부분만 저에게 그렇게 했다는 거네요. 저는 언니를 특정해서 올리지 않았어요. 그냥 사과받고 싶어서 한건데"라며 답변했다.


ⓒ네이트판

앞서 피해자는 "요즘 학교폭력 때문에 말이 정말 많다. 나도 10년 전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며 현재 프로배구 선수로 활동 중인 한 여자선수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피해자는 "중학교 1학년 때 집합 도중 발음이 안 된다고 동기 선배들을 머리박기를 시켰고 가 나다라를 외우라고(했다)"라며 "(내가)울면 (선배들은) 바가지를 가져와서 눈물을 다 받고 바가지에 다 채울 때까지 다 머리박기를 시켰으며 눈물, 콧물, 침을 뱉어서라도 오줌을 싸서라도 바가지를 채우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은 거의 일상이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피해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힘들어졌고 숙소에 가면 매일매일 죽고 싶었다"며 어린마음에 김에 있는 방부제를 먹고 울면서 목을 조르는 일이 일상이었다"고 토로했다. 피해자는 한 선배가 그의 얼굴을 공으로 때리고, 코에서 피가 나자 닦고 오라고 한 뒤 머리박기와 동시에 코트를 돌게 했다는 사실도 적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지금 티비에서 보면 세상 착한척하는 그 사람을 보면 참 세상은 공평하지 못하다고 생각이 든다"며 "자기는 관련 없는 척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는 걸 보며 이 글을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는 현재 피해자와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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