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 이상 선고시 면허취소' 의료법 개정안 놓고 충돌
김남국 "백신 접종 갖고 협박, 깡패지 의사냐
국민의힘, 최대집과 한통속이라 비판 못하나"
최대집 "사문서 위조범 조국과 한통속 金, 정신줄 잡아라"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의사는 5년 동안 면허가 취소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두고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연일 거친 설전을 벌이고 있다.
김남국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의사가 백신 접종 가지고 협박하면 그게 깡패지 의사인가"라며 "의협이 정말 한심하고 부끄럽고, 아마 의사들도 의협 집행부가 부끄러울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전날(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의료법 개정안이 의결된 직후 최 회장이 전국의사총파업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협조 중단' 카드를 꺼내든 것에 대해 비판한 것이다.
그러자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정말 한심하고 역겹다"며 "아마 국민들도 민주당 집행부가 부끄럽고 구역질이 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특히 김 의원을 겨냥해 "국회의원이 입법권을 가지고 보복성 면허강탈법을 만들면 그게 조폭, 날강도지 국회의원이냐"라며 "꼴뚜기가 뛰니 망둥어도 뛰나 보다"고 했다.
김 의원도 참지 않았다. 김 의원은 21일 "백신 접종이 늦어진다며 당장이라도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정부를 비판하던 국민의힘, 백신 접종으로 국민을 협박하는 의협은 왜 비판하지 않는겁니까"라며 "혹시 최대집 회장이 국민의힘과 한통속이라서 그런가"라며 국민의힘과 최 회장을 싸잡아 비난했다.
최 회장은 즉각 반발했다. 최 회장은 이날 "김남국 의원이 의사를 깡패라고 하는 망언에 이어 또 헛소리를 했다"며 "의협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합의 처리한 면허강탈법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하고 있다. 제가 야당인 국민의힘과 한통속이면 이 법이 여야 합의 처리 되었겠느냐"고 쏘아붙였다.
최 회장은 "사문서 위조범 조국과 한통속인 김남국 의원, 저 최대집은 국민의힘과 한통속이 아니라 국민들과 한통속"이라며 "의사를 깡패라 하고, 의협회장 최대집이 국민의힘과 한통속이라는 궤변을 일삼는 김남국 의원님, 정신줄 잡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19일 전체회의에서 살인·강도·성폭행 등 금고 이상의 강력범죄를 저지른 의사의 면허를 무조건 취소하고, 형이 종료된 후에도 5년간(집행유예2년) 면허를 다시 주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의료법개정안을 의결했다. 해당 개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