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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서 숨진 며느리, 시어머니 요구에 시신 교수형 당했다


입력 2021.02.24 05:19 수정 2021.02.24 00:43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이란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된 여성이 교수형 당하기 직전 심장마비로 숨졌지만 시어머니의 요구에 의해 형이 그대로 집행되는 일이 발생했다.


ⓒthe times

23일(현지시간) 영국 더 타임스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자흐라 이스마일리(42)는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 17일 새벽 교수형 집행을 앞두고 있었다.


이스마일리는 자신보다 순서가 앞선 16명이 교수형 당하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고, 그로 인해 자신이 딛고 설 의자에 오르기도 전에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그러자 이를 지켜보던 이스마일리의 시어머니가 교도관에게 "직접 의자를 발로 차 잠시라도 이스마일리가 발밑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싶다"고 요구한 것. 결국 이스마일리는 숨을 거둔 상태에서 교수형 당했다.


이스마일리의 변호사는 "이미 (이스마일리의)숨이 멈춰 숨진 것 같았지만, 시어머니가 요구해 생명 없는 몸이 매달려 교수형이 집행됐다"고 SNS에 남겼다.


이스마일리의 남편은 이란 정보부의 고위 관리였다. 이스마일리 변호인에 따르면 그는 아내에게 폭력을 일삼았고, 이스마일리는 자기방어의 목적으로 남편을 살해했다.


영국 더 타임스는 "이날 모두 17명의 교수형을 집행한 라자이 샤흐르 교도소는 수도 테헤란에서 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곳에 있다"며 "이 교도소는 수감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악명이 높고, 이란 기준에서도 하루에 17명 처형은 드문 경우"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해 12월 초까지 총 233명의 사형을 집행해 전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높은 사형 집행률을 기록했다.


한편 프랑스의 '이란 저항 국민전선'은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유엔인권 고등판무관실과 여성인권 유엔 특별조사관에 강력한 규탄과 조치를 요청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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