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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석 행장 연임론 힘 실린다...우리금융, 자추위 본격 가동


입력 2021.02.25 06:00 수정 2021.02.24 13:41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사모펀드 수습에 디지털 혁신 앞장…"관건은 임기"

권광석 우리은행장.ⓒ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가 다음달 초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를 할 예정인 가운데 권광석 현 우리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흐트러진 조직을 안정화하면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다음주 중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가동할 전망이다. 자추위에서 은행장 후보를 추천하면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이사회,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을 비롯해 노성태·박상용·정찬형·첨문악·전지평·장동우 등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6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있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권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권 행장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 등으로 흔들리는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조직 문화를 바꾸는데 주력해왔다.


또한 DLF는 물론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피해기업에 대한 보상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 22일 기준 우리은행의의 DLF 자율배상 합의비율은 99%로 거의 배상이 완료된 상태다.


디지털 혁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디지털전략 수립과 디지털 마케팅·채널을 총괄 관리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추진단을 신설하고 DT과제를 발굴해 추진해왔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쏘카, 세븐일레븐, 롯데멤버스 등 타 업종과의 협업을 통해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있으며, 시중은행 최초로 종이우편물 발송방식을 개선한 ‘본인인증기반 디지털우편발송(모바일전자고지)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한 영업 기반 다기지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올해 1월부터 도입한 영업점 간 협업체계 ‘VG’ 제도다. 이 제도는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인근 영업점을 하나로 묶는 영업 체계로 대면 채널 혁신을 위해 도입됐다.


새로운 자산관리 채널인 ‘PCIB점포’를 신설하며 비이자수익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결합한 PCIB점포를 확대할 예정이다.


관건은 임기다. 작년 우리금융 임추위는 권 행장에 1년 임기를 부여하면서 성과를 지켜본 후 임기연장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 행장이 2년의 임기를 부여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우리은행이 25일 라임 펀드와 관련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조직 안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앞서 금감원은 라임펀드 판매 당시 은행장이었던 손태승 회장에 중징계(직무정지 상당)를 사전 통보했다.


일각에서는 실적 압박을 위해 1년 연임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3632억원으로 전년(1조5050억원) 대비 9.5%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경우 사모펀드 손실 등 비경상적 비용이 해소되고 영업점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올해부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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