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투' 확산 속 푸른나무재단 찾아 정책간담회
재단 "학교가 할 수 없는 일, 지자체가 나서야"
吳 "학폭, 절대 외면하지 않겠다"…'역할' 약속
연예계·스포츠계를 중심으로 '학교폭력 피해 폭로', 이른바 '학투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푸른나무재단을 찾아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학폭 근절을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27일 서울 서초동 푸른나무재단 사무실을 방문해 이종익 사무총장, 박주한 센터장, 이선영 상담팀장 등과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푸른나무재단은 1995년 6월 아들 대현 군이 학폭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대기업 임원이던 김종기 씨가 사재를 털어 설립한 학폭 예방·근절을 위한 재단법인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푸른나무재단 관계자들은 "사이버폭력이 증가하는 등 학교폭력의 피가해율이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다"며 "학교폭력대책위의 실효성을 높이는 등 학교가 할 수 없는 여러 일들은 지자체가 나서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정부가 해야할 이처럼 중요한 일을 민간이 앞장서고 있어 감사하다"는 뜻을 우선 전달한 오세훈 전 시장은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서울시가 학폭 최소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며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찾아와 해야할 일들을 다시 한 번 머리를 맞대고 세심하게 논의해 실현 방안을 찾겠다"고 공약했다.
이날 오 전 시장은 푸른나무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재단이 주도하는 '청소년 폭력 문제 해결 백만인 서명 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운동에 동참하며 "나는 학교폭력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친필 서명했다.
각계각층 시민, 시민후원회장 위촉 행사 가져
특수용접공·취업준비생 등 시민후원회장 위촉
"시민 목소리 반영해서 생활밀착형 민생정치"
한편 오세훈 전 시장은 이날 취업준비생부터 용접공까지 각계각층의 시민들을 '시민후원회장'으로 위촉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노원구의 특수용접공 강경수 씨, 은평구의 취업준비생 배아롬 씨, 서대문구의 마을버스회사 경영인 이용준 씨 등과 함께 한 자리에서 "평범하지만 우리 사회를 떠받치는 시민들이 시민후원회장을 자처하고 나서준 것은 생활밀착형 민생정치를 펼쳐달라는 염원이 반영된 것"이라며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민후원회장으로 위촉된 강경수 씨는 "오세훈 후보는 한국정치사에 한 획을 긋는 깨끗한 정치의 단초를 마련한 분"이라며 "부자에게는 조금 덜 가고, 가난한 사람에게 더 많은 복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오세훈표 '하후상박' 복지정책이 가슴에 와닿아 시민후원회장에 기꺼이 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