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맞아 경기도 친일잔재 청산 의지 강조
친일잔재 아카이브 구축·친일 안내판 설치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1919년 3월 1일, 독립을 요구하는 선열들의 함성이 백두대간을 타고 들불처럼 번졌다"며 "3·1운동을 통해 펼치신 숭고한 헌신과 열망을 친일잔재 청산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은 해방 이후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던 친일 세력의 반발로 친일잔재 청산의 기회를 잃고 말았다"며 "그 후과를 지금까지 겪고 있다. 잊을만하면 독버섯처럼 되살아나는 과거사에 대한 망언 역시 친일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왜곡된 역사는 왜곡된 미래를 낳는다. 우리가 친일 잔재를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잡아야 하는 이유는 과거에 얽매이거나 보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해서"라며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해서 그대로 놔두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 경기도가 친일잔재 청산에 나서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3·1운동 100주년의 해였던 2019년부터 경기도 내 친일잔재 조사를 시작했다고 언급하며 "친일 행적이 확인된 작곡가가 만든 '경기도의 노래'를 폐지하고 새로 만든 것처럼 그간의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올해를 경기도 친일청산 원년으로 삼아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더욱더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경기도는 친일 작곡가 이흥렬이 작곡한 '경기도의 노래'를 폐지했다. 동요 '섬집 아기'의 작곡가로 유명한 이흥렬은 친일 음악단체 '대화악단'에서 지휘자로 활동하며 친일인명사전에 올랐다. 대신 경기도는 도민들이 작사·작곡에 직접 참여해 만든 '경기도에서 쉬어요'를 새로운 도가로 발표하고, 올해부터 각종 도 행사에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이 지사는 "친일 행적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도록 지역 친일인사 257명의 행적을 알리고 도내 친일기념물에 친일잔재상징물 안내판을 설치하겠다"며 "그밖에 무형 친일문화잔재 청산을 위해서도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일제는 창씨개명을 통해 선열들의 독립 의지를 말살하려 한 것처럼 지역의 이름을 강제로 빼앗아 이 강토를 영원히 유린하고자 획책했다"며 "경기도는 일제가 강제 개칭한 도내 각 지역의 지명 변천사를 살펴보고 이름을 되찾는 일도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외 과거사 청산 사례를 소개하고 친일잔재 아카이브를 구축하여 기득권을 위해 공동체를 저버리는 세력이 다시는 득세할 수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이 지사는 "친일잔재를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만큼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대우 역시 매우 중요하다"며 "경기도에 생존해 계신 애국지사 여덟 분과 독립유공자분들의 헌신에 걸맞은 예우를 다하기 위해 변함없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