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가 백신 접종 등으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이후 인플레이션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은은 11일 발간한 2021년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향후 인플레이션 추이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1년 간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수요 측 물가압력 약화,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상당 폭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5월 코로나19 영향에 큰 폭으로 둔화됐다가, 6월 이후 글로벌 경기가 완만한 개선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부분적으로나마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에 따라 경기개선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금융시장 기반 기대인플레이션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향후 인플레이션 확대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와 관련된 견해들을 종합해 볼 때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급격한 인플레이션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백신 접종 등에 따른 빠른 경기회복, 경제활동 정상화와 함께 그 동안 억눌린 수요의 분출 등으로 물가상승압력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며 "국제원자재가격 상승과 같은 공급 충격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