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동 개발…인프라·데이터·언어모델 확대
ESG 공동 펀드 조성…양사 IP 개방 등 ‘초협력’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인공지능(AI),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지식재산권(IP) 분야에서 상호 협력한다고 14일 밝혔다.
먼저 양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AI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AI 기술 개발은 인프라·데이터·언어모델 등 전 영역에서 이뤄지며 올해부터 집중적으로 투자·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텍스트·음성·이미지 형태의 AI 학습용 데이터를 서로 공유하고 개발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공동 개발한 AI 기술을 상호 활용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목적으로 학계와 스타트업 등에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양사는 ESG 공동 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정보통신기술(ICT) 혁신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ESG 공동 펀드는 카카오벤처스를 통해 운용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ICT 혁신 기업의 경영활동 전반도 지원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수익을 내는 사업을 운영해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재무적 성과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들이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특허)을 서로 공유하고 중소기업·벤처기업 등에 공익 목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이에 양사 간 지식재산권 교류 강화를 위해 상호간 지식재산권 분쟁을 최대한 자제하고 AI·플랫폼·미디어 등 미래사업 분야 공동 지식재산권 풀(Pool)을 구축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최근 5년간 발명진흥회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특허 나눔 활동에 참여해 2597건의 특허를 개방해 이 중 기업의 요청으로 130건의 특허를 무상 양도한 바 있다. 카카오도 지금까지 여러 투자 및 인수를 통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지원해 왔다. 특허와 같은 무형자산도 개방해 더 많은 기업들과 동반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2019년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각 사 대표 임원이 참석하는 ‘시너지 협의체’를 통해 긴밀하게 협력해 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SK텔레콤-카카오-삼성전자가 ‘AI 연구개발(R&D) 협의체’를 결성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3사는 올 상반기를 목표로 첫 초협력 결과인 ‘팬데믹 극복 AI’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팬데믹 극복 AI는 이용자가 위치한 장소의 코로나 위험도를 AI가 실시간으로 파악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거나 우회 경로 등을 안내하는 솔루션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이동통신(MNO)사업대표는 “SK텔레콤과 카카오의 핵심 ICT 자산이 우리 사회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확보하고 그 결과물을 사회 난제를 해결하는데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두 빅테크 기업이 AI·ESG·지식재산권과 관련된 핵심자산을 서로 공유하고 사회와 나눈다는 점이 매우 의미 깊다고 생각한다”며 “ICT로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환경,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