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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5년 내 2배 성장...삼성전자 의존도 낮춰”


입력 2021.03.17 11:44 수정 2021.03.17 11:51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2026년까지 기업 규모 2배...올해 최고 성장기업 비전 달성 초석

“지난해 고객 다변화로 삼성전자 매출 비중 34%...20% 이하 목표”

주주·경영진 상호 소통하는 경계현 표 '열린 주총' 호응 얻어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1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된 제 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회사의 현황, 조직문화, 비전 등을 설명하는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삼성전기

삼성전기가 5년 내에 기업 규모를 2배로 키우겠다는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를 최고 성장기업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한 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또 고객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단일기업의 높은 의존도에 따른 리스크도 해소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은 1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된 제 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오는 2026년까지 기업 규모를 2배로 성장시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계현 사장은 이를 위해 올해를 이러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한 해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 리더십 강화와 제조역량 혁신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제고하고 규범 및 법규를 준수하는 글로벌 준법문화를 바탕으로 '최고의 성장 기업' 비전 달성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전 세계적인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약 6%와 12% 증가하면서 매출은 역대 3위, 영업이익은 역대 2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기술적 리더십과 안정적인 수익성으로 시장을 주도해 전년도를 뛰어넘는 성과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실적 증가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해 5년 내 2배 성장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초석을 놓겠다는 계획이다.


경 사장은 이를 위해 컴포넌트·모듈·기판 등 회사의 3개 사업 부문에서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잡힌 수익구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이슈, 자국 보호주의 가속화 등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5세대이동통신(5G) 보급의 확대, 언택트(비대면) 라이프 보편화 등 기회요인도 있어 관련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단순한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적극 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4%로 전년도(44%) 대비 10%포인트가 줄면서 의존도가 낮아졌다. 경 사장은 “다른 신규 고객사 발굴이 (삼성전자의 )매출 비중 축소로 이어졌다”며 “향후 비중을 20% 밑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동안 비중이 적었던 기판사업의 비중이 늘어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중에 기판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12%로 전년도(2%)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향후 고부가제품으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며 수익성면에서도 다른 제품들과의 균형을 맞춰 나갈 계획이다.


경 사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최근 기업의 핵심 이슈로 부상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통한 회사의 지속가능경영을 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ESG 경영을 위해 전담 조직인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신설하고 안정적 수익 확보(Profit), 사회 구성원의 행복 추구(People), 환경적 책임의 실현(Planet)을 최우선으로 해 사회와의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은 기존 엄숙한 분위기의 행사에서 벗어나 주주들과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는 소통의 자리로 마련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지리적 문제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주주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주총을 생중계했고 현장과 온라인에서 등록된 질문에 경영진이 답변하며 적극적인 소통을 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1월 회사 대표이사로 취임한 경 사장의 강력한 소통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최고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미션과 비전, 핵심가치를 임직원 및 주주들과 함께 보다 적극적으로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경 사장은 평소 임직원들과 거리낌 없이 대화를 나누는 '소통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이날 주총에서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면서 기술 리더십 강화와 제조역량 혁신 등 사업 전략을 밝혀 주주들에게 호응을 받았다.


1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된 삼성전기 제 48기 정기주주총회 행사장에 마련된 전시부스에서 주주들이 제품 소개를 살펴보고 있다.ⓒ삼성전기

또 주총장에는 별도 전시 부스를 마련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카메라모듈 등 회사의 차세대 주력 제품을 소개했고 ESG 경영 관련 추진 현황 등 주주들이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승인,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총 4건의 부의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내이사로는 김두영 부사장(컴포넌트사업부장)을 신규 선임했다. 기존 허강헌 사내이사는 임기만료로 물러났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에는 김용균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가 재선임됐다. 김 변호사는 2018년부터 삼성전기 사외이사를 맡았다. 지난해 3월 사외이사에서 물러난 권태균 법무법인 율촌 고문의 뒤를 이어 이사회 의장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와 책임경영을 위해 지난 2016년 비금융 삼성 계열사 중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또 이사회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이사회내 소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삼성전기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4인(여성 1명 포함)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사회 내에는 경영위원회·감사위원회·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보상위원회 등 5개 소위원회가 설치돼 운영중이다.


배당액은 보통주 1400원와 우선주 1450원으로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총 1059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도인 2019년(832억원) 대비 27% 증가한 규모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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