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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북한이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점을 배웠다"


입력 2021.03.24 09:57 수정 2021.03.24 09:58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北, 지난 일요일 서해상으로 미사일 2발 발사

"韓美 군 당국, 발표하지 않기로 서로 합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자료사진) ⓒAP/뉴시스

북한이 지난 일요일 단거리 미사일 2기를 발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건강 보험 관련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대해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점을 배웠다(We've learned nothing much has changed)"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2월부터 이어진 미국의 대화제의를 거부한 데 이어 군사행동까지 감행한 것은 북한의 미심쩍은 대화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관련 언급이 있기 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북한이 지난 주말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WP는 이번 발사가 새로운 대북정책을 마련 중인 미국을 향한 북한의 '압박'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의 이번 군사행동에 대해 책임을 묻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는 '낮은 단계'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이 '통상적인 훈련'을 벌였다고 보고, 이번 발사와 관련해 '추가 압박'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해당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북한과의 대화가 열려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새로운 대북정책 검토가 거의 완료됐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미국은 다음 주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미일 안보실장이 참여하는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회의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재하며 한국에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참여한다.


한편 이번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한국 정부 역시 자체 탐지 자산을 통해 관련 내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남긴 글에서 "오늘 오전 정보당국이 야당 정보위 간사인 저에게 한 보고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 오전 06시 36분경 북한이 남포에서 중국 쪽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시험 발사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한미 군 당국은 당시 파악하고 있었는데 발표하지 않기로 서로 합의했고 과거에도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한미 합의로 발표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한다"고도 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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