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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추락하는 무리뉴, 2년차 우승 공식도 옛말?


입력 2021.03.28 21:19 수정 2021.03.28 21:21        박시인 객원기자 ()

토트넘 두 번째 시즌서 무관 위기 봉착

맡는 팀마다 끊이지 않는 선수단 불화

토트넘 무리뉴 감독. ⓒ 뉴시스

주제 무리뉴 감독에게 따라붙는 꼬리표는 우승 제조기다.


FC포르투 시절부터 몸담은 모든 팀에서 최소 1개 이상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감독 부임 2년차에는 더욱 성과과 두드러졌다.


무리뉴 감독의 명성이 본격적으로 높아진 계기는 FC포르투에서의 2003-0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포르투에서 3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이후 무리뉴의 커리어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첼시에서 50년 만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겼고, 이탈리아 세리에A 인테르에서도 2009-10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을 달성했다.


2010년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2011-12시즌 라리가 최다승점 신기록(100점)을 세우며, 당시 전성기를 달리던 펩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를 밀어내고, 리그 정상에 올랐다.


2013년 여름 다시 친정팀 첼시로 복귀한 뒤 2014-15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016년 맨유로 팀을 옮긴 무리뉴 감독은 첫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2년차에는 무관에 그쳤다. 결국 세 번째 시즌 성적 부진으로 중도하차했다.


무리뉴 감독의 커리어는 서서히 하향세를 걷고 있었다. 한 팀에서 4년 이상 머무른 것이 한 차례도 없을만큼 언제나 마지막이 좋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 첼시, 맨유에서는 성적 부진과 선수단과의 불화로 불명예스럽게 퇴임했다.


잠시 휴식기를 가진 무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해임된 자리를 이어받아 토트넘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동안 빅클럽만 맡으며 승승장구했던 무리뉴 감독으로선 토트넘에서 반등의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첫 시즌 중하위권까지 떨어진 순위를 6위로 끌어올리며, 유로파리그 진출 획득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해 절반의 가능성을 남겼다. 본격적인 시험대는 이번 2020-21시즌이었다. 언제나 2년차에 성과를 거둔 무리뉴 감독이라 기대감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 무리뉴 감독, 각 클럽 2년차 우승 경력

2002-03시즌 포르투 : 리그, UEFA컵, 리그컵

2005-06시즌 첼시 : 리그

2009-10시즌 인테르 : 리그, UEFA챔피언스리그, 코파이탈리아

2011-12시즌 레알 마드리드 : 리그

2014-15시즌 첼시 : 리그

2017-18시즌 맨유 : 우승 실패

2020-21시즌 토트넘 : ???


올 시즌 초반에는 리그 1위에 오를 만큼 비교적 순탄한 행보를 보였다. 원동력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시너지 극대화였다. 케인을 2선으로 내려 상대 수비수를 끌어내고, 손흥민에게 수비 뒷 공간 침투에 이은 피니시 역할을 맡긴 것이 주효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대팀들의 집중 견제가 심해짐에 따라 손흥민의 득점력이 크게 줄었다. 손흥민과 케인이 침묵하면 팀은 승리하지 못하는 빈도가 증가한 것이다. 그 사이 순위는 6위까지 떨어졌다. 심지어 손흥민은 무리한 혹사로 인해 지난 아스날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손흥민-무리뉴. ⓒ 뉴시스

지난 15일(한국시각)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1-2로 패하며, 올 시즌 리그에서만 9패를 당했다. 이는 무리뉴 감독의 역대 단일 시즌 리그 최다 패배와 타이다.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은 유효하다. 4위 첼시에 3점차로 쫓고 있다. 하지만 4위 경쟁이 역대급이다. 한 자리를 놓고 토트넘을 비롯해 첼시, 웨스트햄, 리버풀, 에버턴, 아스날 등 무려 6개팀이 경쟁하는 형국이다.


뿐만 아니라 토트넘은 지난 19일 디나모 자그레브와의 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는 0-3 대패했다. 단순히 탈락에만 그치지 않았다. 경기 후 팀의 주장 위고 요리스는 팀 내 불화를 폭로한데 이어 무리뉴 감독 역시 선수들의 정신력을 지적했다. 최근 무리뉴 감독의 경질설과 맞물려 케인의 이적설마저 점화되고 있다.


2007-08시즌 이후 13년 만에 우승을 노린 토트넘의 무관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이미 FA컵에서도 탈락한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 기회는 리그컵이다. 다음달 26일 결승전에서 강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한다. 또 다시 우승에 실패하면 무리뉴 감독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다.


무리뉴의 2년차 공식이 성립할 수 있을까. 감독 커리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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