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업 카드사 당기순이익 2조264억원…3년 만에 2조원 돌파
코로나19 소비위축 속 제휴사수수료·대면모집비용 등 감소 영향
지난해 8개 카드사 당기순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에도 불구하고 비용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순익이 증가한 것이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2020년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IFRS 기준)은 1년 전보다 3801억원(23.1%) 늘어난 2조264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사 당기순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7년(2조2158억원) 이후 3년 만이다.
이 기간 카드사가 벌어들인 총수익(매출)은 소폭 감소세를 나타냈다. 1년 새 1906억원 늘어난 카드론(+1906억원)을 제외하고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전년과 비교해 1336억원 감소했고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수익도 930억원 줄었다.
그러나 카드사업을 영위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더욱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급감하면서 해외결제 시 발생하는 국제 카드브랜드수수료가 줄어드는 등 제휴사에게 지급해야 할 수수료가 급감(-2406억원)한 것. 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속 대면모집 위축에 따른 모집비용도 감소했다.
카드사의 자산건전성은 개선됐다. 지난해 말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29%로 전년말(1.43%) 대비 0.14%p 하락했다. 신용판매 부문 연체율은 0.64%로 전년말(0.74%) 보다 0.1%p 개선됐고, 카드대출 연체율도 전년말(3.15%) 대비0.26%p 떨어진 2.89%를 기록했다.
카드사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2.3%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규제비율(8%)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은 레버리지비율은 4.9배로 전년 말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말 신용카드 발급매수(누적)는 1억1373만매로 전년말(1억1097만매) 보다 2.5%(276만매) 늘었다.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1억1007만매로 전년 말보다 0.8% 감소했다.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877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0.3%(2조6000억원) 늘었고, 카드대출 이용액도 107조1000억원으로 1.8%(1조9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 순이익이 증가하고 있고 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상태"라며 "다만 유래없는 코로나19 장기화 속 잠재부실이 누적돼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소비회복과 금리 변동성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지난달 발표한 유동성리스크 관리 방안을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