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매전망지수 120→108, 경기 120, 인천 134
서울 투자수요 빠지고, 경인 투자수요 아닌 실거주↑
상대적으로 집값 덜올라...서울과 키맞추기 들어가
서울 집값 상승세가 둔해지고 있지만 수도권 전반적으로 집값이 안정되고 있다고 보기엔 이르다. 3월 서울의 매매전망지수는 지난달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경기·인천의 경우 여전히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본래 서울 집값은 경인지역의 선행지표로 서울이 오르면 경기·인천도 오르고 내리면 함께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인지역 집값이 이번처럼 서울을 따라가지 않는 이유로는 서울에는 ‘투자 수요’가 많이 빠진 반면, 경기·인천은 투자 수요가 아닌 ‘실거주자’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집값이 덜 오른 경인지역이 교통 개선 기대감이 있는 역세권을 중심으로 서울과 집값 키맞추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30일 KB리브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8을 나타내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120 아래로 내려갔다. 1월은 127, 2월 122을 기록했다.
경기와 인천은 전망지수 120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경기는 127→128→120, 인천은 124→131→134를 나타냈다. 특히 인천은 지난달에 이어 올해도 130을 넘겼다. 인천은 지난 1년간 매매전망지수 130을 넘긴 적이 없다.
김균표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플랫폼부 부동산정보팀 수석차장은 “인천은 연수구와 남동구가 많이 올랐는데, 연수구는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송도동·연수동 일대 신축단지가 강세”라며 “남동구는 GTX B노선, 제2경인전철, 월판선, 수인분당선 등 교통 호재와 구월동을 비롯한 구도심 지역개발 사업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경기·인천은 집값 역시 상승세다. 이달 경기(2.30%), 인천(2.29%) 집값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서울(0.96%)은 지난달(1.14%)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고준석 동국대학교 법무대학 겸임교수는 “서울은 보유세·취득세·양도세 등 부동산 세금 강화로 투자수요가 줄었고, 가격이 올라 실수요자들이 들어가기 어렵다”며 “아직까지 경인지역은 실수요자들이 살만한 아파트들이 많이 있어 디딤돌 보금자리 대출이 가능한 5~6억원 아파트로 몰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경인지역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매매)하는 수요가 아직까지 남아있다”며 “전셋값 부담이나 내집마련을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서울을 지나 경기, 인천에 눌러 앉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경기도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4억9972만원으로, 지난달(4억8451만원)보다 1521만원 상승, 인천은 3억3032만원으로 지난달(32065)보다 967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9993만원으로 지난달(10억8192만원)보다 1801만원 올라 11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그런가 하면 경인지역 교통호재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서울과 경인지역간 집값 키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정부의 광역교통2030 사업이 구체화하면서 경인지역의 인프라가 개선되고 있다”며 “교통 개선 기대감이 있는 경인 역세권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나타나며 서울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