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이 패전 투수가 됐음에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텍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이 1-2 패하는 바람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을 패전 투수로 내몬 원인은 피홈런이었다. 류현진은 2회 선두 타자 닉 솔락을 상대로 2구째 던진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쏠리며 홈런을 맞고 말았다. 이어 계속된 2사 2루 위기에서 레오디 타베라스에게 초구 커브를 공략 당하면서 우전 적시타를 허용, 추가 실점을 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류현진의 나머지 이닝은 완벽에 가까웠다. 3회와 4회, 그리고 6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산발적으로 안타를 맞았으나 정교한 제구를 앞세워 주자들의 진루를 막는데 성공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 언론들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상대 타자들에게 약한 타구를 많이 유도해내며 7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며 “지난 시즌 첫 2경기보다 좋다. 2경기 모두 3실점 미만을 기록했는데 선발 투수가 해야 할 몫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평했다.
제구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았다. 일단 볼넷이 없었다. 불리한 카운트도 있었으나 타자와 승부했다”며 “체인지업과 컷패스트볼이 좌타자들에게 잘 들어갔다. 두 구종이 약한 타구를 만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류현진은 자신의 남다른 멘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특히 류현진은 홈런을 맞고 난 뒤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류현진은 이에 대해 “(안타 허용 후)다음 타자에 집중한다. 준비한 대로 투구하려고 노력한다”라고 설명한 뒤 올 시즌 체력 관리에 대해서는 “페이스 조절 이야기는 지금 이르다. 그러나 문제없다. 현재 투구 수를 적게 가져가고 있지만 앞으로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