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물러나는 김종인의 쓴소리 "개혁고삐 늦추면 정권교체 못해"


입력 2021.04.08 10:13 수정 2021.04.08 10:13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국민의힘, 내부분열 심각해"

"자연인 되면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이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중진의원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저는 오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의 제 소임을 다하고 물러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내가 약속한 건 국민의힘이 다음 대선을 치를 수 있는 여건을 확립하면 언제든 주저 없이 물러난다는 것"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6월 취임한 김 위원장은 10개월 만에 당을 떠나게 됐다.


김 위원장은 임기동안 "근본적 혁신과 변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가장 심각한 건 내부분열과 반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서울시장 경선 과정을 언급하며 "정당 스스로 강화하기보단 외부세력에 의존해 당을 뒤흔들 생각을 한다든지, 정권 찾을 생각은 않고 당권을 찾아 욕심부릴 사람들이 많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욕심과 갈등이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국민의 승리'로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의 승리라 착각하면서 개혁 고삐 늦춘다면 당은 다시 사분오열하고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이룩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자기 자랑에만 한껏 정신 팔려있던 정권은 백신조차 변변히 구하지 못했다"며 "지금 국민 삶은 피폐하고 암울하기 이루 말할 데가 없다. 이러한 때에 국민의힘은 새로운 정권을 담당할 수권정당·민생정당으로 더욱 철저한 자기혁신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퇴임 이후 자신의 행보에 대해선 "자연의 한사람으로 돌아가 국민 일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김 위원장은 퇴임 후 가족 여행 등을 하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여겨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거리를 좁히며 차기 대선에서 모종의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연인으로는 마음대로 내가 활동할 수 있는 것"이라며 관련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