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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김종인, 윤석열 사이에 두고 '줄다리기' 시작?


입력 2021.04.09 14:03 수정 2021.04.09 20:19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국민의힘 "반기문 사례 못 봤냐"며 손짓하는데

"대통령감이면 尹 도울 수 있다"는 김종인은

"개별 입당해서는 자기 영역 확보 힘들 것"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가운데)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7 재보선 압승으로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쥔 국민의힘이 연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도울 가능성을 제기해 정치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권한대행은 9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본인의 계획이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우리나라에서 제3지대가 성공한 적이 없다"고 '반(半) 협박성 러브콜'을 보냈다.


주 권한대행은 '정치자금'이라는 현실적 문제에 대해 거론했다. 그는 "대선 주자는 커다란 정당을 배경으로 삼지 않으면 혼자서 상당기간 갈 수 없다. 활동에 필요한 정치자금 문제도 입당하면 해결이 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모두 개인 돈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엄청난 부자여서 자기 돈을 쓸 수 있지 않으면 당 밖에선 갈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경우를 보셨지 않느냐"며 "정말 대통령이 되려고 하면, 시기의 문제이지 당 밖에 오래 있는 것은 결코 유리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주 권한대행은 윤 총장이 통합 내지 입당을 결단해야 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본인이 가장 적절하다고 선택되는 시점을 택할 텐데,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어느 시점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절차를 시작하는 7월이 되기 전에는 결단을 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정진석 의원 역시 전날 CBS 라디오에서 "범야권이 튼튼한 진지를 구축하는 단일대형으로 뭉친다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선택지는 뻔하다"며 윤 전 총장에 합류를 제안했다.


한편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총장 측에 설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윤 전 총장 영입에 '노란불'이 켜진 셈이다.


주 권한대행은 김 전 위원장에게 '상임고문'을 제안했으나 김 위원장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대통령감이면 도울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만나자고 하면 만나보려고 한다"며 윤 전 총장의 단순 입당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윤 전 총장이 개별적으로 입당해서는 자기 정치활동 영역확보가 힘들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자기 주변을 제대로 구성해서 정치를 시작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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