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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하면 다 죽인다" 김태현, 동성도 협박·스토킹했다


입력 2021.04.18 19:07 수정 2021.04.18 23:00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그것이 알고싶다' 김태현 심리 분석

김태현, 과거 동성도 협박하며 스토킹해

노원구 세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이 과거에 남성도 스토킹하며 협박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태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7일 방송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피글렛과 벌레 그리고 김태현-살인자의 정체는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김태현의 과거를 추적하고 그의 범죄 수법 등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태현으로부터 스토킹 피해를 당했다는 제보자 A씨가 등장했다.


A씨는 "(김태현이) 집착하고 스토킹하는 게 처음이 아니다. 내가 저렇게 될 수 있었겠구나 싶었다"며 두려움을 드러냈다.


A씨에 따르면 중학교 1학년이었던 A씨는 당시 19세였던 김태현과 친한 형, 동생 사이로 지냈다. 김태현은 A씨에게 스마트폰을 사주고 대신 요금까지 내주는 등 지나친 호의를 베풀면서 소름끼칠 정도로 집착하기 시작했다고.


A씨는 김태현을 피하려고 시도했지만, 김태현은 자신과의 약속을 거절한 A씨를 향해 자해 사진, 칼 사진 등을 보내며 협박했다는 것. 김태현은 A씨에게 "집 앞에서 기다리다 죽이겠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A씨를 향한 김태현의 집착은 군 입대 후에도 이어졌다. 김태현은 A씨가 만나주지 않자 A씨의 어머니에게 접근했으며 A씨의 게임 계정을 빌려달라고 한 뒤 게임 계정의 비밀번호와 똑같은 SNS 계정에 접속했다. 그러면서 A씨와 친구들의 대화를 엿보고, A씨를 사칭해 지인들에게 악의적인 메시지도 보냈다.


A씨는 "김태현의 집착에 아무런 행동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태현이 "신고하거나 누구에게 말하면 부모님과 가족을 다 죽이겠다"며 A씨의 가족 이름과 전화번호를 모두 A씨에게 보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스토커들은 사람을 인격체로 보지 않고 소유물로 본다"며 "통제가 안 될 때 극도의 흥분감이 올라오는데 이것은 상대를 향해 더욱 집요해지고 괴롭히고 협박하고 욕하고 비난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단계가 지나가면 극단적인 상황이 되어 소유물을 제거하는 것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태현은 지난 9일 검찰에 구속 송치되기 앞서 포토라인에 서서 경찰에게 자신의 팔을 놓아 달라고 한 뒤 갑자기 마스크를 벗고 무릎을 꿇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뻔뻔하게 눈뜨고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죄책감이 많이 든다"면서 "살아 있는 것도 정말 저 자신을 뻔뻔하게 생각이 든다.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에 대해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검찰에 송치되는데 형사한테 팔 놔 달라는 사람은 처음이다. 제삼자가 어떤 사람을 보고 관찰하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듯 한다. 죄인의 모습을 연기하며 주목받는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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