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루마니아, 온두라스와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B조 편성
한수 아래 평가 온두라스에 덜미 잡혀 탈락한 리우 교훈 기억해야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김학범호가 환상의 조편성을 받아들이며 메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21일 스위스 취리히의 FIFA(국제축구연맹) 본부에서 열린 조 추첨식 결과에 따라 한국은 뉴질랜드, 루마니아, 온두라스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누가 뭐래도 최상의 조편성임은 부인할 수 없다. 2012 런던 올림픽서 금메달을 차지한 북중미의 절대강자 멕시코 대신 온두라스를 만났고, 포트3 팀 가운데서는 까다로운 아프리카 팀 대신 약체로 평가 받는 뉴질랜드와 한 조에 묶였다. 포트4에서 프랑스가 아닌 루마니아를 상대하게 된 점도 호재다.
B조 가운데 한국은 FIFA 랭킹이 39위로 가장 높다. 루마니아(43위), 온두라스(68위), 뉴질랜드(122위)는 모두 한국보다 낮다.
올림픽 통산 순위에서도 한국이 17위로 가장 높고 그 뒤를 온두라스(34위), 루마니아(39위), 뉴질랜드(70위)가 뒤따르고 있다.
벌써부터 메달을 향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경계해야 할 적은 역시 방심이다. 8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선수들의 부담감도 커지게 됐다.
우리가 최상의 조를 배정 받았다고 확신하는 만큼 다른 3개 국가 역시도 해볼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조 1위로 당당히 8강에 진출했다고 해도 반드시 메달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직전 대회인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 실패는 김학범호가 반드시 새겨야 할 교훈이다.
조별리그부터 위험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
올림픽 통산 순위가 가장 나은 뉴질랜드가 확실한 1승 제물로 꼽히는 가운데 한국, 루마니아, 온두라스 3팀이 2장의 8강행 티켓을 차지하기 위해 피 말리는 경쟁을 펼칠 수 있다.
멕시코보다는 온두라스가 나은 상대임은 분명하나 방심은 금물이다. 온두라스는 리우 올림픽 8강전서 한국에 0-1 패배를 안겼던 팀이다. 당시 한국은 손흥민이 뛰었음에도 조직적으로 맞선 온두라스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온두라스전 패배 이후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던 선배 손흥민의 아픈 기억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