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인도적 지원 통한
南北 접점 마련 구상도 재확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3주년을 맞은 판문점 선언과 관련해 국회 비준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27일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에 열린 판문점 선언 3주년 기념행사 축사에서 "통일부는 그동안 필요한 준비를 다시 시작했고, 또 거의 완료한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 민간이 주도하는 행사로 정부 차원의 공식 행사는 아니다.
이 장관은 "향후 정당, 국회, 국민적 합의 과정을 거쳐 적당한 시기에 다시 국회 동의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며 "정부는 '흔들리지 않는 평화의 토대'가 되어 줄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 등을 추진해 남북관계의 제도화를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판문점 선언의 역사적 의미와 성과는 지대하다"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기틀이 됐다는 점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확인했다는 점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는 점 △남북 군사합의로 이어져 군사적 긴장이 감소됐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이 장관은 미국과 담판을 벌이려는 북한을 향해 남북관계 개선이 북미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선순환'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며 "남북 간 지속가능한 신뢰가 형성되어야 이것이 다시 북미정상 간 신뢰로 연결되고 남북미 관계 발전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방역 등 보건·의료 분야 △쌀·비료 등 민생분야를 중심으로 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통해 남북 접점을 모색하겠다는 기존 구상도 재확인했다.
이어 북한이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상황에서도 '국제적 체육행사' 등을 계기로 관계 개선을 시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북한이 오는 6월 카타르 월드컵 예선 참가를 위해선 우리나라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그는 "오늘을 기해 북한 또한 판문점 선언 정신에 따라 조속히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오길 기대한다"며 "우리는 북측과 언제 어디서든, 형식에 구애됨 없이 어떠한 의제에 대해서도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