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정용진 부회장 파격 행보와 맞물려 관심
선수단 전원에 한우세트 돌리며 올 시즌 선전 기원
롯데-신세계 유통 라이벌 경쟁, 야구판으로 옮겨져
롯데자이언츠의 구단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야구장을 깜짝 방문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27일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구장을 찾아 롯데 선수들을 응원했다.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신 회장은 야구장을 방문해 구단 점퍼와 모자를 쓰고 경기를 관전했다. 그가 야구장을 찾은 것은 2015년 9월 11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약 6년 만이다.
특히 올 시즌부터 신세계가 'SSG 랜더스'라는 이름으로 야구판에 뛰어들어 롯데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와중에 신 회장의 야구장 방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SSG 구단주 정용진 부회장의 야구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지난 1월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1352억 원에 전격 인수한 것은 정 부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야구단 인수 이후 구단주로서 행보도 파격적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4일 SSG 랜더스의 홈 개막전이 열린 인천 SSG 랜더스필드를 전격 방문해 선수단에 힘을 실었다.
지난 18일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SSG 홈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올려 ‘응원 단장’임을 자처했다. 이 밖에도 정 부회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야구팬들과 소통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유통 라이벌 롯데를 향해서는 “걔네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며 강력한 도발을 서슴지 않았다.
이 가운데 신동빈 회장의 야구장 방문에 더욱 눈길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선수단 격려 차원의 통상적인 방문인지, 정용진 부회장의 도발에 응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야구단이 그룹 총수의 관심을 받는 것은 선수단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다. 야구계 전체로 봐도 롯데와 SSG의 라이벌 구도는 크게 환영할만한 일이다.
신동빈 회장은 경기 후 올 시즌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고자 선수들의 집으로 한우 정육세트를 전달하기로 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자신의 이름을 딴 ‘용진이형 상’을 제정해 시즌 개막전에서 맹활약한 최주환, 최정에게 한우를 선물한 적이 있는데 신동빈 회장도 밀리지 않고 선수단 전원에 한우를 돌리며 자존심을 세운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