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전년비 27.7% 오른 18조8095억…분기 역대 최대
H&A, 생활가전 판매 호조로 분기 영업익 9천억 첫 돌파
LG전자가 올해 1분기 TV와 가전 판매 호조로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억눌렸던 생활가전 시장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고 원자재와 부품 가격이 오르는 등 여전히 불확실성은 존재하고 있다.
LG전자는 29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18조8095억원, 영업이익 1조51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매출 14조7278억원·영업이익 1조904억원) 대비 각각 27.7%. 39.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역대 1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8.1%를 기록했다.
◆H&A, 국내외 두 자릿수 성장률…TV 영업이익률 10% 돌파
사업부문별로 보면 생활가전이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매출 6조7081억원, 영업이익 919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다.
사업본부 기준 분기 영업이익이 9000억원을 넘은 건 이번 1분기 H&A사업본부가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3.9%에 이어 분기 사상 역대 두 번째인 13.7%다.
매출은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다. 건조기·스타일러·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의 인기가 꾸준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이상 늘었다.
글로벌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매출이 증가하는 동시에 신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렌탈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했다.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매출 4조82억원, 영업이익 40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전년 동기(매출 2조9707억원·영업이익 3258억원) 대비 각각 34.9%, 23.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를 넘었다.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TV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올레드 TV·나노셀 TV·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 덕분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이상 늘었다. 특히 1분기 올레드 T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이다.
영업이익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이 크게 상승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와 투입 자원의 효율적인 집행으로 11분기 만에 4000억원을 넘었다.
◆MC, 적자로 폰사업 마무리…VS 적자폭 지속 감소
스마트폰이 주축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매출 9987억원, 영업손실 28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나 글로벌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해 영업 손실은 늘었다.
전장솔루션(VS)사업본부는 매출 1조8935억원,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북미·유럽 등 주요 완성차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가 늘며 전년 동기(매출 1조3193억원·영업적자 968억원) 대비 43.5% 증가하며 적자폭을 줄여나갔다.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와 함께 설립하는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은 올 7월 1일자로 출범할 예정이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매출 1조8643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지속되며 PC, 모니터와 같은 정보기술(IT) 제품 매출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주요 부품 가격과 물류비의 인상이 있었지만 전략 제품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을 확보했다.
◆주력사업 시장 지배력 강화…전장·AI·B2B 투자 확대
LG전자는 올해 주요 국가들의 경기 부양이 지속됨에 따라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등 저성장 리스크가 존재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자동차 부품·솔루션, 인공지능(AI), 기업간거래(B2B) 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분기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늘고 손익구조도 효율적인 자원 운영을 통해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은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환율 변동, 원자재와 부품의 가격 인상,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해 리스크는 존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H&A사업본부는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매출 상승세를 유지하고 사업 운영을 최적화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TV 시장은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큰 화면으로 고해상도 콘텐츠를 즐기려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프리미엄 TV를 찾는 고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나노셀 TV·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LG전자는 7월 말 휴대폰 사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MC사업본부 실적은 2분기부터 영업이익에 반영되지 않고 중단영업손실로 처리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차량용 반도체 공급 이슈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시장의 회복세에 적극 대응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원가 절감과 공급망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할 계획이다.
비대면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IT 제품의 수요는 지속되고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시장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LCD 패널가격 상승과 부품 공급 이슈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BS사업본부는 경쟁력을 갖춘 PC·모니터 등 전략 제품에 집중하면서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버티컬(Vertical·특정 고객군)마다 최적화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