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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백신 바꿔치기' 곤욕 치른 간호사에 "고생 많이 했다"


입력 2021.04.30 11:21 수정 2021.04.30 11:25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과 동일한 장소서 2차 맞아

간호사 "저희 팀 다 마음 고생 해"…대통령 부부 위로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 2차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2차 예방접종을 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 때와 같은 장소로, 당시와 동일한 간호사가 2차 접종도 담당했다.


문 대통령은 5월 21일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고려, 2차 접종 일정을 앞당겨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23일 G7(주요 7개국) 회의 참석을 위해 '필수목적 출국을 위한 예방접종 절차'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받았다.


보건소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먼저 체온을 측정한 뒤 사전에 작성한 예진표를 가지고 접종실로 이동했다. 이번 접종도 1차 백신 접종을 담당했던 간호사가 담당했다.


이 간호사는 문 대통령 1차 접종 당시 '주사기 바꿔치기'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당시 누리꾼들은 이 간호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기에 넣은 뒤 가림막 뒤에 갔다 나오면서 뚜껑이 닫혀있는 주사기를 들고 나온 것을 두고 '백신을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방역 당국은 리캐핑이 바늘 오염을 막기 위한 상식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하며 수습했지만, 이 간호사에 대한 '신상 털기', 협박 전화 등이 이뤄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당시 대한간호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백신 접종 간호사에 대한 협박과 조롱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 등 모든 수단을 통해 간호사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보건소 측은 1차 접종 때와 달리 백신 접종에 필요한 기구들이 놓인 선반을 가림막 밖으로 꺼내 접종 과정이 모두 공개되도록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 2차 예방 접종을 한 후 김정숙 여사의 접종을 바라보고 있다. ⓒ청와대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문 대통령은 주사를 맞기 전 해당 간호사에게 다가가 "(우리는) 고생하지 않았는데, 백신 접종 주사 놓아준 우리 간호사 선생님이 오히려 고생을 많이 했다"고 위로했다. 이에 간호사는 "저희 팀들이 다 고생을 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접종을 완료한 뒤 "정말로 아프지 않게 잘 놔주셔서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백신 접종을 한 김 여사도 이 간호사에게 "정말 고생이 많았죠?"라고 물었다. 간호사가 "네"라고 답하자, 김 여사는 "세상에"라고 안타까워했고 간호사는 "마음 고생이 좀 있었다"고 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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