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과 동일한 장소서 2차 맞아
간호사 "저희 팀 다 마음 고생 해"…대통령 부부 위로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2차 예방접종을 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 때와 같은 장소로, 당시와 동일한 간호사가 2차 접종도 담당했다.
문 대통령은 5월 21일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고려, 2차 접종 일정을 앞당겨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23일 G7(주요 7개국) 회의 참석을 위해 '필수목적 출국을 위한 예방접종 절차'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받았다.
보건소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먼저 체온을 측정한 뒤 사전에 작성한 예진표를 가지고 접종실로 이동했다. 이번 접종도 1차 백신 접종을 담당했던 간호사가 담당했다.
이 간호사는 문 대통령 1차 접종 당시 '주사기 바꿔치기'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당시 누리꾼들은 이 간호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기에 넣은 뒤 가림막 뒤에 갔다 나오면서 뚜껑이 닫혀있는 주사기를 들고 나온 것을 두고 '백신을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방역 당국은 리캐핑이 바늘 오염을 막기 위한 상식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하며 수습했지만, 이 간호사에 대한 '신상 털기', 협박 전화 등이 이뤄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당시 대한간호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백신 접종 간호사에 대한 협박과 조롱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 등 모든 수단을 통해 간호사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보건소 측은 1차 접종 때와 달리 백신 접종에 필요한 기구들이 놓인 선반을 가림막 밖으로 꺼내 접종 과정이 모두 공개되도록 했다.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문 대통령은 주사를 맞기 전 해당 간호사에게 다가가 "(우리는) 고생하지 않았는데, 백신 접종 주사 놓아준 우리 간호사 선생님이 오히려 고생을 많이 했다"고 위로했다. 이에 간호사는 "저희 팀들이 다 고생을 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접종을 완료한 뒤 "정말로 아프지 않게 잘 놔주셔서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백신 접종을 한 김 여사도 이 간호사에게 "정말 고생이 많았죠?"라고 물었다. 간호사가 "네"라고 답하자, 김 여사는 "세상에"라고 안타까워했고 간호사는 "마음 고생이 좀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