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도전·윤석열' 논한 김웅-김종인, 무슨 대화 오갔을까

"너무 얌전하게 하더라…세게 붙어라"

"윤석열, 선택지 없어진 상황…시간 좀 둘 필요"

"왜 자꾸 영남 얘기해서 스스로 영남당 만드나"

지난해 7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예술인지원프로그램 플라잉 어게인 전에 참석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웅 의원이 박수를 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김웅 의원을 만나 "자기만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께 광화문에 위치한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에서 그와 만난 뒤 취재진에게 "누구의 계파다 이런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자기만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너무 얌전하게 하더라, 세게 붙어라 그리고 다른 분들에 비해 왜 내가 꼭 당 대표가 돼야 하느냐 하는 부분에 강하게 주장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이 '초선 당 대표'에 대해 "아주 긍정적으로 이야기하시더라"라며 "전폭적으로 격려해주셨다"고 했다.

두 사람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선택지가 거의 없어진 상황이 아니냐. 시간을 좀 둘 필요가 있는 것 같다"는 등의 내용으로 짧게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실 창당 작업이 좀 부진한 상태지 않나"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에 변화를 끌고 오는 것이고, 가장 좋은 방법은 이번 당 대표가 새로운 인물이 되는 것이다. (당 대표가) 되고 나서 초선 개혁 그룹과 정강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여라는 조언을 주셨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김 전 위원장을 다시 모시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선 "그런 얘기까진 아직 안 했는데, '제가 당대표 되면 도와주실거죠?' 했더니 '많이 도와줘야지. 근데 개인적으로는 꼭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선 승리에 필요하면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아야죠"라며 "저 분 경륜이나 많은 경험을 우리가 충분히 이용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당 안팎에서 제기된 '영남당 논란'과 관련해선 "(김 전 위원장은) 영남 홀대론 이야기하면서 영남을 볼모삼는데 그건 구태정치다라고 했다"며 "아무도 영남에 대해서 홀대하는 게 아닌데 왜 자꾸 영남을 이야기해서 영남당으로 스스로 자꾸 만드는지 우려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