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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회견'에 더 꼬인 청문 정국…與 부담 기류 여전


입력 2021.05.12 03:00 수정 2021.05.11 22:18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문대통령 "검증실패 아냐" 발언에…야당은 '강경 모드'

與 내부에서도 '낙마냐' '임명이냐' 갑론을박 의견 분출

재선 의원 "임혜숙 결단해야"…친문 "결정적 흠결 없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부적격 3인방'(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 의지를 내비치면서 청문 정국이 더욱 꼬여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3인방' 전원 임명 강행에 대한 부담 기류가 여전하지만, 정작 문 대통령은 "야당이 반대한다고 검증 실패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못 박으면서 여당이 낙마를 요구하기가 어려워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능력을 함께 저울질해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는 것인데, 지금 우리의 인사청문회는 능력은 제쳐두고 흠결만 따지고 있다"면서 "무안주기식 청문회로는 좋은 인재를 발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11일 '3인방'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14일까지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애초 긍정적이던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문제까지 연계하며 3인방의 지명철회를 요구하는 등 '강공 모드'로 돌아섰다. 민주당은 야당과 최대한 소통하며 출구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내부 이견까지 분출하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1일 오전 간담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송영길 대표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날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송영길 대표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3인방에 대한 당의 입장을 분명히 정리할 것을 요구했다. 한 의원은 임혜숙 후보자에 대해 "위장전입 사실이 드러난 임혜숙 후보자는 여성 후보자라는 점에서 보호받아야 할 측면도 있지만 그럼에도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두고 "아쉬웠다"면서 "당 지도부가 대통령과는 별개로 결단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해졌다.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임혜숙·박준영 후보자의 장관 임명 반대를 분명하게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문 전재수 의원은 같은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해당 상임위에서 보기에 전반적으로 국민 눈높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나라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빼앗을 정도로 결정적인 문제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상반된 분위기를 전했다.


김경협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개개인별로 완전히 완벽하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공직을 수행하는 데 결정적인 흠결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가 황당한(과장된) 내용들도 많더라"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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