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들로부터 공통 진술 나와
새벽 "3시40분, 친구가 손정민 깨웠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든 뒤 실종됐다 엿새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손정민(22)씨와 그날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에 대해 공통된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YTN보도에 따르면 한강 대학생 실종사건 목격자 7명 중 일부가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새벽 3시30분 이후 상황을 진술했다. 이 가운데 3명은 목격 장소와 전후 상황에 대해 상세히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새벽 3시 반 이후 상황에 대해 "새벽 3시 40분쯤 손 씨는 자고 있었고, 그 곁에 친구 A 씨는 서 있는 걸 봤다"는 공통된 말을 했으며 "당시 A씨가 손씨를 깨우고 있었고, A씨가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것 같았다" "두 명 모두 만취 상태로 구토하는 것도 봤다"는 내용의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홀로 귀가하던 A씨가 한강공원 출입구 CCTV에 포착된 새벽 4시30분까지, 나머지 40~50분 동안의 손정민씨 동선을 추적하는 데 수사가 현재 이뤄지고 있다.
앞서 친구 A씨가 한강으로 다시 돌아왔을 당시 그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만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공개됐다.
KBS는 지난 10일 A씨가 지난달 25일 한강서 잠들었다 깬 뒤 4시30분쯤 홀로 귀가한 뒤 1시간 20분 뒤인 새벽 5시 50분께 다시 찾아온 모습이 포착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친구 A씨가 한강으로 다시 돌아왔을 당시 누군가를 찾는 듯 공원을 서성이다 부모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차례로 만나는 A씨의 모습이 담겼다.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지난 9일 한 방송에 출연해 "증거는 없고 정황만 있다 보니 여러가지 이상한 점이 많다"면서 "'물에 들어간 건 맞지만 왜 들어갔는지 밝힐 수 없다'는 결론일 것 같지만 의혹을 밝혀서 책임을 지게 하는 게 첫 번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아들을 불러내 술을 먹었다든지, 아니면 3시 반에 전화해 데리고 갈 수 있는데 안 데려 간 점, 아니면 마지막 핸드폰이 바뀌거나 또 찾으러 올 때도 전화 안 한 점"이라면서 "그런 가장 기본적인 의혹을 빼고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면 최소한 우리 아들을 찾는 노력을 했어야 했는데 찾을 때까지 조력을 하지 않은 점이 이상하다"고 강조했다.
손현씨는 "이전에도 딱 하나 알고 싶은 건 어떻게 아들이 한강에 들어갔느냐"라며 "3시 30분과 4시 30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만 알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