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민원에 "비싼 변호사 쓰세요"…국토부, 공식 사과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 회원과 지역 주민 등이 지난 8일 김포시 장기동 한강중앙공원에서 촛불을 들고 산책했다.ⓒ연합뉴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민원에 부적절한 태도로 대응해 논란이 일자 국토교통부가 공식 사과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3일 설명자료를 통해 "국토부 공무원의 GTX-D 민원 대응과 관련해 민원인, 김포시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김포 지역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민원 담당 공무원의 응대 태도를 지적하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통화 녹음본도 첨부됐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국토부 직원은 민원인에게 "특정지역에 철도를 깔아줄 의무가 없다. 공청회도 안해도 되는 건데, 립서비스로 해 드린 것"이라며 "공청회는 교통연구원 시켜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직원은 "6월 발표 결과를 보고 헌법 소원이나 행정 소송을 걸라. 행정 소송해도 입구에서 컷 당한다. 비싼 변호사를 써야 한다"고도 했다.

민원인의 질문에 웃으며 답변하는 등 부적절한 태도도 보였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공청회가 관계 법령에 따라 의무적으로 개최해야 하는 성격의 공청회가 아님에도, 국민들의 높은 관심 등을 고려해 한국교통연구원 주관으로 공청회를 개최했다는 점을 설명하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부적절한 태도로 민원을 응대한 담당 주무관에 대해서는 공무원으로서 해서는 안 될 발언을 한 점 등에 대해 엄중히 경고했다"며 "관련 업무에서 즉시 배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