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원정서 3말 무사만루 위기서 등판
큰 위기 모면했지만 피홈런과 야수 실책으로 3실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9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양현종은 15일(한국시각) 미국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등판,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올 시즌 3경기(선발1경기)에서 12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대체 선발 1순위로 꼽혔던 양현종은 이날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가 부상자명단(IL)에 오르면서 대체 선발로 출격한 웨스 벤자민(1.2이닝 3실점)은 조기 강판됐다. 이어 등판한 브렛 데 거스(0.1이닝 4실점)도 대량실점으로 무너진 뒤에야 양현종은 마운드에 올랐다.
1-5 뒤진 3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양현종은 선두타자 마틴 말도나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지만 로벨 가르시아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그 사이 3루 주자는 홈에 들어왔지만 양현종이 브랜틀리를 외야 뜬공으로 잡으며 큰 위기의 이닝을 넘겼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밀어내기 볼넷 하나만 내주고 자책점 없이 이닝을 정리한 양현종은 4회말 브레그먼-알바레스-구리엘을 범타 처리하며 깔끔하게 마쳤다.
5회에는 첫 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터커를 외야 뜬공 처리했지만 마일스 스트로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때 중견수 가르시아의 포구 실책이 겹쳐 첫 실점을 안았다.
양현종은 계속되는 1사 2루 위기에서 말도나도에게 몸쪽 슬라이더(시속 128km)를 던졌지만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양현종의 빅리그 세 번째 피홈런이다. 양현종은 지난달 27일 LA 에인절스전과 6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홈런을 1개씩 허용했다.
3실점을 기록한 양현종은 6회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지만 구리엘과 코레아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크게 흔들렸다. 이때 실책까지 나오면서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스트로를 내야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마쳤다.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팀의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텍사스 수비수들의 실책과 빅리그 세 번째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평균자책점은 3.38(종전 2.25)로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