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 "윤석열은 별이 아닌 별똥별"

윤 전 총장 부부의 가상 대화 형식

"반기문처럼 한때 반짝"

윤석열 전 검찰총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북한 대외 선전매체가 17일 야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별찌(별똥별)'에 비유하는 '방송극'을 보도했다.

북한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 8분 8초 분량의 방송극에서 윤 전 총장 부부의 대화, 윤 전 총장과 측근 사이의 대화 등의 형식을 빌려 윤 전 총장을 풍자하고 나섰다.

해당 방송극은 도입부 내래이션에서 "요즘 남조선에서 전 검찰총장 윤석열이 '별의 순간'을 잡은 인물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한다"며 "정작 윤석열 본인은 무슨 고민거리가 있는지 두 달 넘게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 그의 집으로 한번 가보는 것이 어떻겠는가"라고 운을 띄운다.

이후 윤 전 총장 부부가 '가상의 상황극'을 진행하는데, 윤 전 총장은 아내 김건희씨가 "사람들이 봉건시대 왕을 칭송하듯 '윤비어천가'를 불어댄다고 보수언론들을 막 비난하던데요?"라고 말하자 "그래도 난 그 노래가 듣기 좋구만. 마치 내가 왕이라도 된 것 같은 게"라고 답한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한 뉴스를 접한 뒤엔 "국민의힘의 허세는 알만한데 그 흉측한 종인령감(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속통은 통 모르겠거든"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나야 어쨌든 천행으로 '별의 순간'을 붙잡았는데 이걸 놓칠 수 없지 않겠나"라고 덧붙인다.

앞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별의 순간"이라는 표현을 활용해 윤 전 총장이 차기 유력 대권 주자라는 점을 비유적으로 강조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의 부인은 해당 방송극에서 윤 전 총장에게 "'별의 순간' 타령은 그만하라"며 "한때 '대선주자'로 이름을 올렸다가 돌덩이같이 추락해버린 반기문처럼 당신도 반짝했다가 종당에(결국은) 사라져버릴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말한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왜 자꾸 별찌 별찌하면서 그러느냐"며 "내 우주의 기운을 다 모아서라도 진짜 '별'이라는 걸 기어코 증명하고야 말테다"라고 밝힌다.

해당 방송극은 윤 전 총장 집에 걸려오는 전화와 언론 보도 등을 소재로 △윤 전 총장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의혹 △윤 전 총장 장모의 요양병원 부정수급 의혹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