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4시40분께 현장 인근서 낚시하던 일행이목격…사건 연관성 조사중
제보 신빙성 확인 조사 실시…입수자 신원은 확인 안돼
경찰이 한강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다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손씨 실종 당일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남자를 봤다'는 제보를 확보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오전 4시 40분께 현장 인근에서 낚시하던 일행 7명이 '불상의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는 제보가 있어 본 사건과의 관련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목격자 7명을 모두 조사했고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현장 조사까지 실시했다. 다만 입수자의 신원이 아직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추가 목격자 확보 및 주변 CCTV 분석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부터 인터넷 등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퍼지고 있어 수사에 불필요한 혼선이 발생하거나 수사력이 분산되는 등 다소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손씨 사망 전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말씀린다“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보다는 경찰 수사를 믿고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손씨는 지난달 24일 밤 11시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탑승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닷새 뒤인 30일 그는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에 따르면 손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하지만 일각에선 마지막까지 술을 함께 마신 친구 A씨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사건에 대해 침묵했던 A씨는 17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문을 냈다. 대리인은 "A씨와 가족은 진실을 숨긴 게 아니라, A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는 게 별로 없어 객관적 증거가 최대한 확보되길 애타게 기다리는 입장"이라면서 "부디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