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과 어깨’ 손흥민, 월클 증명한 위대한 시즌

한 시즌 개인 최다인 리그 17골 기록

한국인 유럽 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 타이

리그 득점 공동 4위, 두 시즌 연속 10골-10도움

손흥민이 레스터시티와 리그 최종전에서 활약하고 있다. ⓒ 뉴시스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또 한 번 월드클래스 기량을 입증했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각)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 ‘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전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추가시간 교체될 때까지 94분 활약했다.

골과 도움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토트넘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31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레스터시티 골키퍼 카스페르 슈마이켈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4-2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손흥민의 활약으로 토트넘은 4-2로 역전승을 거두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출전권을 획득했다.

물론 토트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다. 시즌 초반 한 때 선두에 오르며 우승을 꿈꿨지만 추락을 거듭하면서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유로파리그보다 한 단계 낮은 격인 콘퍼런스리그 출전은 토트넘 입장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물이다.

손흥민 개인으로서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는 올 시즌 리그 37경기에 출전해 17골-10도움을 달성했다.

17골은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 기록이다. 2016-2017시즌 14골이 최다 기록이었던 손흥민은 3골을 추가하며 물 오른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해리 케인(23골·토트넘), 모하메드 살라(22골·리버풀), 브루노 페르난데스(18골·맨유)에 이어 패트릭 뱀퍼드(17골·리즈)와 함께 득점 공동 4위에 올랐다. EPL 득점 랭킹에서 TOP5 안에 든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한 시즌 리그 최다골 기록을 경신한 손흥민. ⓒ 뉴시스

또한 17골은 레전드 차범근 전 감독이 가지고 있던 한국인 유럽 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과 타이다. 손흥민은 지난 8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리그 17호골을 터트리면서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차범근 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만으로도 한국 축구에 대단한 업적을 남겼다.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한 것 외에도 도움을 10개나 기록하며 만능공격수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10(골)-10(도움)클럽에 가입했는데 토트넘 선수로서는 최초다.

시즌 전체로 보면 모든 대회를 통틀어 22골 17도움을 기록했다. 22골과 17도움 모두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으로, 지난 시즌 작성한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30개(18골 12도움)를 훌쩍 넘어섰다.

올해 한국 나이로 30살인 손흥민은 축구 선수로서 최전성기에 접어들었다. 특히 매 시즌 기량이 향상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다음 시즌 활약에도 큰 기대감을 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