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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돌풍' 언제까지?...1차 가늠자는 컷오프 결과


입력 2021.05.25 00:10 수정 2021.05.25 00:55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이준석, 상승세 이어가…여론조사 지지율 30% 돌파해

"당심·민심 달라 의미 無" vs "당심이 민심 따라갈수도"

1차 컷오프 당원투표서 1위할 경우 '대세론' 굳힐 수도

컷오프 5명 후보 면면 따라 최종 승리 가능성도 달라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출 레이스 초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의 맹렬한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연 6·11 전당대회 당일까지 파죽지세가 이어질지 여부를 판단할 1차 분기점은 1차 컷오프 결과가 공개될 오는 27일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의 상승세는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급기야 여론조사전문업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22일 조사해 공개한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30%를 돌파하며 나경원 전 의원(17.4%)을 크게 앞섰다.


3위를 기록한 주호영 의원의 9.3%와 나 전 의원의 지지율을 합쳐도 이 전 최고위원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초선의 김웅(5.0%)·김은혜 의원(4.9%)이 주 의원의 뒤를 이으며 신진 세력의 약진이 눈에 띄게 드러났다. 해당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같은 고공행진에 이 전 최고위원의 약진을 바라보던 당 내외의 시선도 점차 변해가고 있다. 당초 신진 세력의 선전에도 "당심과 민심이 다르기에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의미 없다"고 평가 절하했던 기류도 이제는 "당심이 민심의 변화를 따라갈 수도 있다"는 평가로 변화하는 모양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CBS라디오 '뉴스업'에 출연해 "우리 당에 있는 다른 후보들께서 당심과 민심은 다를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당에 부담을 주는 발언이다. 결국 우리가 대권을 잡겠다는 수권정당이라면 당신과 민심의 괴리가 많다는 건 대선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겠나, 그런데 오히려 원하는 분들이 있다고 하면 놀라운 것"이라며 "본선에서 제가 1등을 한다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단 여전히 낙관은 금물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언론에서 주목하는 일반 국민들의 여론과 달리 실제 결과에 상당 부분 반영될 투표권을 행사할 책임당원의 정서는 소위 '신진 세력'을 향해 호의적이지 않다는 관측이다.


이 전 최고위원과 함께 당대표 경선에 도전장을 던진 5선 조경태 의원은 "언론에서 초선·청년 대 중진 구도로 프레임을 짜고 있지만, '밑바닥 정서'는 누가 출마하는지 잘 모르는 분들도 계시고 아직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않은 분들이 태반"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24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앞에서 학생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대구=뉴시스

따라서 시선은 오는 26~27일 실시된 뒤 공개될 1차 컷오프 결과에 쏠리고 있다. 이번 컷오프 여론조사는 당원투표 50%, 일반 여론조사 50% 비율을 반영한다.


최근 실시됐던 여론조사의 표본이 무작위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됐던 만큼 당원들의 여론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하기엔 설득력이 부족했기에, 당비를 납부하는 책임당원들의 '진짜 여론'을 판단할 수 있는 첫 번째 근거가 이번 컷오프 결과라는 평가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통화에서 "1차 컷오프 당원투표 결과에서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승리할 경우, 전당대회 당일까지 '이준석 대세론'이 굳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며 "결과를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 전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준석 돌풍은 국민의힘의 변화를 바라는 중도보수층의 희망과 여론조사에서의 예상 밖 선전을 통한 '바람 효과'가 결집된 것이라 본다"며 "이러한 배경에서 당원의 표심까지 일반적인 민심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더욱 승산 있는 후보로 가능성이 증명되며 추가적인 상승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라 평가했다.


한편 출사표를 던진 8인 중 누가 5명 안에 들어 최종 본선에 진출하느냐도 이 전 최고위원의 당선 가능성을 가늠해 볼 요소라는 관측도 있다.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후보들이 복수로 들어갈 경우 영남표의 분산이 불가피한 탓에 신진 세력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고, 영남 후보가 단수로 들어갈 경우 당원들의 표가 한 후보로 몰리는 결집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한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 의원이 '3강'으로서 안정권을 형성한다고 보았을 때, 나머지 두 자리를 당원 분포가 가장 많은 영남 출신의 후보가 차지하느냐,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신진 세력이 차지하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라 바라봤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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