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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진 정세균, 친문 선명성으로 이재명·이낙연 동시겨냥


입력 2021.05.26 16:15 수정 2021.05.26 16:2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검찰개혁·언론개혁으로 친문과 교감 시도

"방역 혼란 가중시켰다"며 이재명 비판

'경제 전문가' 이미지로 이낙연과 차별화

낮은 지지율과 늦은 출발이 극복 과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여의도 KBIZ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대화' 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차기 대권에 도전 중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경쟁자들을 향해 독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부드럽고 중도적인 이미지에서 붙여진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칭이 무색할 정도다. 선명성 경쟁을 통해 경쟁자들과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집중 견제 대상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을 선언하자 "아주 커다란 성과"라고 평가한 뒤, "그동안 정치권 일각에서 백신 불안감을 부추기고 러시아 백신 도입 등을 주장하며 방역에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스푸트니크V의 경기도 독자적 도입 가능성을 언급한 이 지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만약 러시아 백신을 도입했다면 미국과의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질책의 의미도 담겨 있었다. 이해찬 전 대표의 이 지사 지원설에 대해서는 "와전된 것이라 들었다"며 견제에 나섰다.


이 지사와 각을 세우는 한편, 주요 화두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들고 나왔다. 검찰개혁은 친문 진영이 공감할 수 있는 의제임과 동시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판하는 장치다. 윤 전 총장에 대한 반감이 크지만, 아직 확실한 대선 주자를 찾지 못한 친문 진영이 어떠한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정 전 총리는 '노무현 정신'을 검찰개혁으로 해석했으며, 그에 앞서 한명숙 전 총리와 만난 뒤에는 "정치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가고도 한 전 총리마저 감옥에 가두고 말았다"며 "다시는 이 땅에 희생양이 생기지 않도록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아울러 기업인 출신 '실물경제 전문가' 이미지로 이낙연 전 대표와 차별화를 시도 중이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호남 출신이라는 점,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를 지냈다는 점, 정치 1번지 종로구의 전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점, 중도·안정 지향 등 정치적 궤적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대해 정 전 총리는 "(이 전 대표는) 대변인 전문인데 저는 정책위의장을 여러 차례 했다"며 "비슷한 듯하지만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관건은 경쟁 후보 대비 저조한 지지율을 어떻게 극복해내느냐다. 총리직을 수행하느라 대선 준비 기간이 짧았다는 점도 정 전 총리 측의 약점으로 꼽힌다. 안규백 의원을 비롯해 김민석·김영주·서영교·이원욱·김교흥 의원 등이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 베이스 캠프 조차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반면 이 지사의 경우 이미 전국 조직인 민주평화광장 출범해 가동 중이며, 이 전 대표도 각 지역별로 '신복지포럼' 발대식을 열고 전국을 순회 중이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지금은 대선기획단 수준이고 캠프를 갖춰가는 과정"이라며 "정 전 총리의 공약과 정책을 뒷받침할 전국 조직도 준비 중이며 6월 초에는 국민께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정 전 총리는 출마 선언 시점을 6월 초로 잡고 공식 대선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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