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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회장의 마지막 인사…"조용히 응원하고 기도하겠다"


입력 2021.05.28 18:03 수정 2021.05.28 21:09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27일 오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메시지 전달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이 28일 지분 매각 결정과 관련해 "경영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자 했고, 마지막 자존심인 최대주주 지위를 포기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은 지난 27일 오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분 매각과 관련한 심경을 밝히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홍 전 회장은 이메일에서 "남양유업 경영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자 남양유업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일련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회장직에서 내려왔고 자식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비상대책위원회의 지배구조 개선 요청에 대해 이사회 구성을 투명하게 교체하겠다는 경영쇄신안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안팎의 따가운 시선은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남양유업 직원이라고 당당히 밝힐 수 없는 현실이 최대 주주로서 마음이 무거웠다"며 지분 매각 사유를 언급했다.


홍 전 회장은 "무슨 일이든 해야겠다는 고심 끝에 마지막 자존심인 최대주주로의 지위를 포기하기로 결심했다"며 "남양유업 가족과 함께한 지난 45년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눈물이 앞을 가로막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언젠가는 남양유업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라며 "앞으로 남양유업과 가족들의 건강과 건승을 위해 조용히 응원하고 기도하도록 하겠다"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남양유업은 지난 27일 홍 전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2.63%를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3107억원에 넘기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최근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마케팅'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회사 안팎에서는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거셌고, 홍 전 회장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남양유업은 이달 7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경영 쇄신에 나서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대안이 없는 등 후속 조치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결국 오너 일가가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단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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