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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남…'입당' 기대감 커졌다


입력 2021.06.01 00:23 수정 2021.06.01 01:01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권성동‧정진석 잇따라 만나 '대권의지' 밝혀

"6.11전당대회 이후 입당하지 않을까" 예상

與 '파일' 거론에 '정당 방어막' 필요성 커져

윤석열 검찰총장이2019년 9월25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진석‧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잇따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이 술렁거리고 있다. 내년 대선의 최대 변수였던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선택이 '제1야당 입당'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지난 29일 권 의원과 강원도 강릉에서 만나 확고한 대권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권 의원은 데일리안과 전화통화에서 "지난 주말 윤 전 총장과 지인 2명이 함께 만나 식사를 했는데, 대권도전에 대해 확실한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이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을 듣고 신중하게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국민의힘 입당 시기와 관련해 "시점을 정확하게 얘기하진 않았는데, 6.11전당대회 이후하지 않을까라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무조건 대권 후보로 나와야 한다', '당신을 통해 정권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참석자들의 말에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은 언론에 사전 공지하지 않았을 뿐, 공개 행보나 다름없었다. 윤 전 총장은 칸막이 없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주변의 사진촬영 요청에 "영광이죠. 당연히 찍어드려야죠"라며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윤 전 총장은 이에 25일 서울 모처에서 정 의원을 만났다. 당내 5선 중진인 정 의원은 대표적인 윤 전 총장 영입파로 꼽힌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출신지인 충남 공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만남을 계기로 정치 활동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이 '기존 정당에 입당하느냐, 제3지대에서 독자세력화 하느냐'는 선택지 사이에서 입당 하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강릉에서 시민들과 찍은 사진이 줄줄이 공개되고, '영광이죠'라며 시민들과 소통한 것은 완전히 정치인으로 옷을 갈아입었다는 얘기"라며 "당에 인연이 있는 두 분(정진석‧권성동)과 만난 것은 곧 입당하겠다는 시그널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與 노골적 정치공세 예고에 '정당 보호막' 필요성도 커져


최근 여권이 윤 전 총장을 향해 '윤석열 파일'을 언급하며 정치공세의 칼날을 드러내고 있는 것도 입당을 재촉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실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5일 '조국 수호 집회'를 주도했던 개혁국민운동본부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여권 핵심 지지층에 윤 전 총장을 겨냥한 화력지원을 사전 요청한 것이다.


무엇보다 제3지대 정치인에겐 기존 정치세력의 파상공세를 전략적으로 방어해줄 정당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현재 윤 전 총장이 각종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야권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선 정당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논리다.


정당 보호막의 절실함을 누구 보다 잘 아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4.7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당내에 '허위사실·가짜뉴스 신고센터'를 운영하는가 하면 법조인 10여명으로 구성된 별도의 네거티브 대응팀을 꾸리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정당의 방어막 없이는 홀로 네거티브 공세를 버틸 수가 없다. 쏟아지는 의혹 제기에 해명만 하다가 끝난다"면서 "이준석 후보가 '윤석열을 보호하겠다'는 공약을 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고 말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수많은 네거티브에 맞선 위기 대응 능력이 우리 당의 역량"이라며 "윤 전 총장이 당에 들어온 뒤 가족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면, 철저히 보호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네거티브 캠페인은 절대적 지지층이 존재할 때 더 위력을 발휘한다. 여권의 '문파'들이 막강한 전술부대"라며 "네거티브 이슈가 나오면 이를 빠른 시간 내에 퍼뜨리는 군사작전 같은 전술이 가동되는데 개인 차원에선 방어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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