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 호남 출신…40대 엄마·서울 당협위원장
수석최고위원 당선시 '혁명적 변화' 상징될 것
정권교체 지도부엔 최전선 조수진이 적임자"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사표를 낸 조수진 의원이 당원과 지지자들을 향해 이번 최고위원 경선에서 '전략적 투표'를 통해 정권교체를 위한 '지역 타파'를 화두로 부각해달라고 호소했다. 조 의원은 10명의 최고위원 후보자 중 유일한 호남(전북 익산) 출신으로 초·중·고등학교도 전북 전주에서 나왔다.
조 의원은 31일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가진 인터뷰에서 과거 새천년민주당 출입 경력을 바탕으로 국민통합을 도외시하는 현 정권을 통렬히 비판했다. 그러면서 6·11 전당대회를 통해 구성될 지도부는 정권을 교체하기 위한 지도부가 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그간 집권 세력과의 싸움을 최전선에서 실천으로 옮겼던 자신이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조수진 의원은 "40대 엄마이자 주부인 여성, 호남 출신, 서울의 당협위원장…우리 당의 취약한 지점은 다 들어가있지 않느냐"며 "우리 당원들께서 전략적인 사고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만약 내가 수석최고위원이 된다면 혁명적인 변화"라고 말문을 열었다.
조 의원은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를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21대 국회에 등원한 초선 국회의원이다. 정치부 기자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천년민주당을 출입한 조 의원은 이날 김 전 대통령과 작금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를 비교해가며 둘 사이에 얼마나 괴리가 큰지를 지적했다.
특히 조 의원은 지금의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을 지칭할 때, 단 한 차례도 '민주당'이라는 약칭을 쓰지 않고 꼭 더불어민주당이라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변질'돼서 옛 민주당과는 전혀 다른 정당이 됐다는 진단에 따른 소신으로 보였다.
"DJ의 철학은 통합…전두환도 사면 건의했다
말로는 DJ 계승한다는 文·더불어당은 어떤가
호남이 '섬' 되는 것 아닌지 광주도 고민 중"
조수진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은 통합, 또 통합이었다. 첫 대통령 비서실장을 경북 출신의 김중권 전 민정당 의원을 쓰지 않았느냐"며 "통합이라는 큰 차원에서 자신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던 전두환의 사면도 건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적으로 정치적으로 국민통합이라는 큰 차원에서 끊임없는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가 정당이나 정파·계파를 떠나서 본받아야할 일인데, 지금 말로는 DJ를 계승한다고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어떻게 하고 있느냐"며 "늘 내편인지 네편인지 갈라치기를 하고, 강성 친문들만 전진배치를 하고 있다. 민주당에 더불어 석 자만 붙었을 뿐 완전히 변질된 정당"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이렇게 정치보복을 계속하겠느냐"며 "더불어민주당이 결국 '조국사수당'으로 전락하면서 공정·법치와 전혀 무관한 정당이 된 것에 대해 호남민들께서도 내심 부끄러워하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터뷰 전날인 30일에는 국민의힘 광주·전남북·제주 합동연설회가 광주 상무지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조 의원은 광주가 예상치 못했던 문재인정권의 실정과 '내로남불'에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수진 의원은 "어제 광주를 다녀왔는데 광주가 굉장히 고민을 하고 있더라"며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하는 말에 모두가 혹했는데 이렇게 정반대로 할 줄은 몰랐잖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문재인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잘못한 게 쌓이다가 4·7 재·보궐선거에서 분출됐는데, 그 결과를 보고 호남만 '섬'이 되는 것이 아닌지 고민하고 계시더라"며 "국민의힘은 지난 1년 동안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반성을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잘못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치의식이 대단히 높은 호남은 반드시 그 부분을 볼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선 호남 득표율 25%, 달성 못할 이유 없다
호남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정국 진단 똑같아
호남, 민주당이란 이름에 현혹되지 말아야"
6·11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내면서 조 의원은 지도부에 입성하면 내년 3·9 대선에서 호남에서 25% 득표율을 달성하겠다고 공약했다.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8.7%,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10.5%, 2017년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5%를 득표하는데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선 호남 득표율 25% 공약은 '천지개벽'을 공약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
내년 대선까지는 10개월도 남지 않았는데 과연 가능할지를 묻자 조수진 의원은 "달성 못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 25%라면 네 명 중의 한 명"이라며 "호남의 정치적 수준과 의식은 대단히 높고, 호남은 노력하면 지금까지 항상 기회를 줬다. 우리가 달려간다면 못할 이유가 없다. 호남 인구 네 명 중 한 명이 우리 당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확답했다.
이어 "어제 호남에서 연설을 하고 저녁에 오피니언 리더들을 뵈었는데 '역시 호남에 대한 이해가 높고, 호남이 배출한 유일한 대통령인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이해가 높더라. 김대중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얼마나 다른 사람인지 정확히 알더라'며 칭찬을 많이 받았다"며 "(호남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모든 진단이 똑같았다. 그렇다면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더불어민주당에 DJ는 없다. 더불어민주당과 옛 민주당은 완전한 별개의 정당"이라며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쓴다고 현혹되지 말아달라"는 점에 방점을 찍고 호남 민심을 향해 중단 없이 다가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인터뷰를 가진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기습 소집해, 2분 35초만에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단독 채택했다. 김 후보자 청문회는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을 겨냥해 "눈 크게 뜬다고 똑똑해보이지 않는다"는 모욕적 인신공격을 하면서 파행이 났던 바 있다.
이같은 국회 상황에 대해 묻자 조수진 의원은 쓴웃음을 짓더니 "상임위에서,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국회의원을 공격하는 일이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귀찮거나 더럽다고 해서 피해서는 안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위축돼서는 더욱 안된다. 저쪽에서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위축되라고 하는 것인데, 위축되면 그 사람들만 좋은 일 아니냐"며 "무엇보다 엄혹한 상황이다. 군사정권만 독재가 아니다.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문주주의'를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변종 독재"라고 강조했다.
"'눈감아도 똑똑한 조수진' TK 당원 아이디어
위축되지 않고 문주주의 변종 독재와 싸웠다
정권교체 최일선에 서왔다…지도부 적임자"
이와 관련, 조 의원은 지난 28일 SNS에 '눈감아도 똑똑한 조수진!'이라는 슬로건이 들어간 경선 포스터를 올리기도 했다. 조 의원은 "이번에 대구·안동을 돌아다녔더니 당원들께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의 발언에 자기가 당한 것처럼 화를 내시더라"며 "역으로 '눈감아도 똑똑한 조수진'으로 선거 포스터를 바꾸라고들 하셔서 페이스북에 띄운 것"이라고 당원들의 아이디어였다는 점을 설명했다.
다시 법사위에서의 단독 보고서 채택을 규탄하러 가기 위해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조 의원은 그동안 여야 대치의 최전선인 법사위에서 앞장서서 집권 세력과 싸워왔던 사람, 정권교체를 위해 일관해서 중도실용을 주장했던 사람, 국민통합과 외연 확장을 위한 호남 출신 최고위원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조수진 의원은 "2주 동안 네 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 이번 달에만 인사청문회를 두 번 했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최고의 정치혁신인 정권교체 최일선에 서왔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번 지도부는 대선 승리를 해서 정권을 교체하기 위한 지도부"라며 "정당의 변화는 사람으로 보여주는 게 가장 쉽고 빠른데, 지도부에 들어간 사람의 면면만 봐도 '지금까지 의정활동을 해온 것을 봤을 때 정권교체를 위한 지도부가 맞다'는 소리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원과 지지자들을 향해 "대선 지도부라는 것,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지도부라는 것, 국민통합을 위한 중도실용의 지도부라는 것을 사람으로 보여달라"며 "영남당이 아니라는 것까지 호남 출신 수석최고위원으로 보여준다면 더욱 굉장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지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