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선행보 움직임에 '네거티브 송곳니' 드러내
'친문 눈도장' 받으려는 대선주자 중심 파상공세
시민과 찍은 사진까지 문제 삼아 "치외법권이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잇따라 만나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공개행보를 시작하자 여권의 공세도 본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놓고 자중지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외부의 적인 윤 전 총장 때리기를 통해 내부 결집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국 사태는 분열양상으로 비칠 수 있어서 접근이 쉽지 않다"면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이슈는 그 반대 아닌가"라고 말했다. 여권이 '조국의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출구전략으로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를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입장 정리를 요구받고 있는 송영길 대표는 2일 예정된 '국민 소통, 민심 경청 행사 결과보고회'에서 원론적인 차원의 사과를 하는 동시에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메시지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與 '조국의 시간'에서 벗어나 '윤석열의 시간'으로
특히 민주당은 일찌감치 윤 전 총장의 부인과 장모 의혹을 띄우며 전략적 공세 의도를 드러냈다. 송 대표는 지난달 25일에도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을 향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조국의 시간'을 '윤석열의 시간'으로 바꾸는 이슈 전환 전략을 펼 것이란 전망이다.
윤 전 총장이 최근 물밑 움직임을 시작한 만큼 관련 이슈의 띄울 분위기도 마련된 상황이다. 때마침 요양급여를 부정으로 받은 혐의로 기소된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에 대해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에 여권 핵심 지지층의 눈도장을 받으려는 대선주자를 비롯한 여당 주요 인사들은 경쟁적으로 윤 전 총장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1일 대구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총장이 국가를 책임지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이제 본인의 생각을 드러내고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는 숨어있는 것 같은데 그건 당당한 태도가 아니다"고 압박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윤 전 총장은 정치를 시작하기 전 먼저 가족과 관련된 부인의 비리 의혹과 장모의 사기 의혹에 대해 밝혀야 한다"면서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이 의혹들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밝히라"고 했다.
최민희 전 의원은 31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강릉을 방문해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사실을 언급하며 "이를 보고 '강원도는 방역 안하나'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고 문제 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