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이준석, 보수 본산에서 소신 강조..."朴에게 감사하지만 탄핵은 정당"


입력 2021.06.03 17:00 수정 2021.06.03 17:53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보수 본산 대구·경북 찾아 기존 소신 강조

"박근혜가 없었다면 이 자리 서지 못했을 것

하지만 국정농단으로 탄핵은 정당하다 생각

탄핵 '복잡한 입장' 공존해야 통합 이룬다"

국민의힘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열린 3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후보가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을 찾은 자리에서 "정치에 입문시켜 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감사하지만, 탄핵은 정당했다"는 소신을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3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당의 통합 및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원활한 국민의힘 합류 등을 위해 탄핵문제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인정해 달라 호소했다.


그는 "많은 당권주자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통합을 이야기하지만 그 두 글자를 계속 외친다고 통합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며 "통합의 전제조건은 간단하며 '여러분은 다른 생각과 공존할 자신감이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에 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영입한 박 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 박 전 대통령이 나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저는 이 자리에 서있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나는 내 손으로 만드는데 일조한 박 전 대통령이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을 배척하지 못해 국정농단에 이르는 사태가 발생한 것을 비판하고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법원의 판결까지 치열하게 법리를 다툰 사안이기에 그 판단을 존중한다"며 "오직 그 엄격해진 법리가 문재인 정부와 그 뒤를 따르는 인사들에도 적용되기를 바랄 뿐"이라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이준석의 생각과 공존할 생각이 있느냐"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본인의 생소한 이름이 미국에서 성공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밝혔던 것처럼, 내가 믿는대로 탄핵에 대한 내 복잡한 입장이 정치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면 우리는 큰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외쳤다.


이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탄핵에 관한 이야기를 굳이 꺼낸 이유는 세상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준석의 이런 생각을 대구·경북이 품어주실 수 있다면 우리 사이에서 다시는 배신과 복수라는 무서운 단어가 통용되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또 "당대표로 직을 수행하는 동안 공적인 영역에서는 사면론 등을 꺼낼 생각이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어차피 사면은 본인의 판단에 따라 결정하실 분이고 나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공격의 빌미를 줄 생각이 없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사로운 고마움은 다른 방식으로 갚을 것"이라 다짐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당대표직을 맡겨주신다면 성실하고 겸손하게 직을 수행하여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준석을 영입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는 평가를 두루 받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최현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