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전 앞두고 컵스전 충돌 상황 설명
거센 불만 표시한 팸 탓하지 않고 "내 탓" 마무리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충돌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김하성은 6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전에 대타로 출전했다.
0-4 뒤진 9회말 2사 1루에서 나빌 크리스맷 대신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우완 에드윈 디아즈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102마일짜리 직구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하성의 타율은 0.200(140타수28안타)이 됐고, 팀은 0-4로 졌다.
경기에 앞서 김하성은 지난 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됐던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김하성은 1사 만루에서 좌측 외야와 내야 사이에 뜬 P.J. 하긴스의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좌익수 토미 팸과 충돌했다. 김하성은 곧바로 일어나 3루로 공을 던진 뒤 다시 쓰러졌다.
투혼을 발휘한 김하성은 교체됐고, 외야까지 달려온 김하성을 향해 거세게 불만을 표시했던 팸도 통증을 호소하면서 교체됐다. 더그아웃에 들어가서도 불만을 토로한 팸을 동료들이 말릴 정도였다. 팬들로부터 빈축을 살 만한 태도였지만 김하성은 끌어안았다.
팸의 태도에 섭섭할 수도 있지만 김하성은 대인배답게 포용했다.
충돌 상황에 대해 김하성은 MLB.com 등을 통해 "항상 수비에서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배웠다"며 "관중도 많았고, 콜 플레이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팸이 콜을 했는데 내가 못 들었다"고 말했다. 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괜찮다. 경기 후 서로를 걱정하며 몸 상태를 체크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충돌 후 김하성의 수비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충돌 후 넘어진 상황에서도 공을 잡아 내야로 송구했고, 결국 병살타를 이끌었다. 이에 대해 김하성은 “만루 상황이었다. (쓰러지면서도)다음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수비에서 만큼은 모두에게 확실하게 인정을 받고 있는 김하성이다.
타격도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하성은 "확실히 경기에 계속 나가면서 타석에서도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경기를 나갈수록 좋아지는 것 같다"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