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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조국, 당에 대한 배려심 아쉬워…친문 제3후보는 웃긴 얘기"


입력 2021.06.08 10:59 수정 2021.06.08 11:32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조국, 책은 왜 냈는지...법원 판단 믿었어야”

“민주당, 오만하고 무례해 4.7재보선 패배”

“국민의힘 통례와 상식 뛰어넘어” 정권재창출 비관

“능숙한 아마추어 참모 많아, 文 답답했을 것”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회고록을 발간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당에 대한 전략적 배려심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에서 추진했던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도 “세련되고 합리적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양 전 원장은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 정도의 위치에 있으면 운명처럼 홀로 감당해야 할 역사적 사회적 무게가 있다. 나 같으면 법원과 역사의 판단을 믿고 책은 꼭 냈어야 했는지, 당에 대한 전략적 배려심이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검찰과의 일은 세련되고 합리적이지 못했다”며 “목표가 정당하다고 해도 이번엔 ‘정권이 심하고 무리한다’는 인상을 줘버렸다. 박범계 장관의 신현수 전 민정수석 패싱 논란 같은 것이 대표적인 아마추어적 일처리”라고 했다.


4.7 재보선 민주당 참패와 관련해서는 “당정청 모두 안이했다”고 진단했다. 양 전 원장은 “우리 정치사에서 한 대통령 임기 중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은 처음”이라며 “정말 두렵고 무서운 마음으로 더 겸손하고 더 치열하고 더 섬세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오만하고 무례했다”고 했다.


특히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사건은 명백한 과오”라며 “특히 박 시장은 죽음으로 책임을 안고 간 것인데 민주당으로서는 아프고 힘든 일이지만 조용히 보내드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정권재창출 가능성도 비관적으로 봤다. 그는 “(민주당이) 절박함이 없다. 스타일리스트 정치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상대 당은 얼마나 절박하면 30대 당대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윤석열 전 총장 영입 시도 등 정치권 통례와 상식을 뛰어넘는 일에 진력하고 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향후 역할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이른바 ‘친문 제3후보론’과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해찬 전 대표의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원도 친문 제3후보론을 경계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게 양 전 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은 처신을 조심할 수밖에 없다. 당내 경선에 문심 논란 같은 게 생겨선 안 된다”며 “일치단결 팀워크를 깰 수 있는 앙금이나 여진이 없도록 섬세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친문 제3후보 옹립 따위 전망은 웃기는 얘기”라며 “당 안팎에서 자꾸 이재명 지사를 배제한 친문 제3후보론 따위 얘기가 나오고 하니까 이해찬 전 총리가 조금 더 (이 지사에) 전략적 배려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4년에 대해서는 ‘탄핵’과 ‘코로나19’를 거론하며 “위기극복 정부로 평가받을 것”이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더 원대한 목표가 많았었는데”라고 평가했다.


양 전 원장은 그러면서 “대통령은 최선을 다했지만 청와대와 내각의 참모진은 최선에 이르지 못했다. 능숙한 아마추어가 너무 많았다”며 “그 언밸런스 때문에 대통령 스스로 당초 기대했던 국정성과에 못미쳤다고 본다. 대통령이 답답하고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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